삼성전자·현대차 동반성장 '최우수'…LG전자·대림, 등급 강등 '철퇴'
오비·한국암웨이는 '미흡'…2차 협력사 동반성장 체감도 여전히 낮아
2018-06-27 19:03:05 2018-06-27 19:03:05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27일 발표된 동반성장지수 결과를 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의 동반성장 지수는 대체로 양호했던 반면 1차 협력사들의 동반성장 노력은 여전히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G전자와 대림산업 등 하도급법을 위반한 기업들에 대해 동반위가 엄격한 잣대를 적용, 등급 강등을 감행한 점이 눈에 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이날 제51차 본회의를 열고 18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조사와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한 뒤 최우수, 우수, 양호, 보통, 미흡의 5개 등급으로 구분해 매년 1회 정기적으로 공표된다. 지난해 동반성장지수는 전년비 평균 0.2점 상승했다.
 
지수 상승폭이 크진 않지만 어쨌든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라는 게 동반위 내부 평가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공익위원 중에는 '명확하게 잘 못한 기업은 혼나야 하지 않냐'는 생각을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지수평가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도 많다. 낮은 등급을 받았다 해도 참여하지 않는 기업에 비하면 고마운 기업"이라며 "낮은 등급받은 기업에 대한 비난보다는 등급이 높은 기업에 대한 칭찬으로 마인드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공표대상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최우수' 등급은 28곳으로 지난해(25곳) 대비 3개 기업이 늘었다. '우수'(62곳)와 '양호'(61곳)도 각각 14곳, 2곳이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인 '보통'(15)과 '미흡'(15곳) 역시 각각 2곳, 5곳 늘었다.
 
2017년도 최우수 등급은 기아자동차, 네이버, 두산중공업, 삼성전자, 포스코, CJ제일제당, 현대자동차, KT,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SK주식회사 등 28개 기업이다. 3년 연속 최우수 명예기업은 삼성전자(7년), SK종합화학·SK텔레콤(이상 6년), 기아자동차(5년), KT·LG생활건강·SK주식회사(이상 4년), 삼성전기·유한킴벌리·CJ제일제당(이상 3년) 등 14개사가 선정됐다. 덕양산업, 오비맥주, 평화정공, 한국암웨이, 쿠쿠전자, 한솔섬유 등 15개사는 평가에 참여하지 않아 협약이행평가 점수를 0점(등급 미흡) 처리했다.
 
2016년도와 2017년도 모두 평가에 참여한 대기업 154개사 중 등급 상승 기업은 32개사(21%)로 나타났다. 풀무원식품이 유일하게 3단계 상승했으며, 두산중공업 등 6개사가 2단계 올랐다. LG CNS 등 25개사가 1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효성 등 16개사의 경우 점수 미달로 등급이 떨어졌다.
 
등급 하락 기업 중 LG전자와 대림산업은 하도급법 위반으로 등급 강등 결정이 내려졌다. LG전자는 지난 4월 휴대전화 부품업체들과 납품단가 인하를 합의하면서 합의 전 물량까지 소급적용해 3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대림산업은 서면 계약서 없이 하도급업체에 추가 공사를 발주, 과징금 900만원 판결이 내려졌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종이 우수했으며, 식품업종의 개선이 돋보였다. 정보·통신 업종 평가대상 기업 8개사 중 6개사(삼성SDS, KT, LG유플러스, LG CNS, SK주식회사, SK텔레콤)가 '최우수' 등급을 받아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건설, 식품 업종에서 '최우수' 등급 기업(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식품은 대상, CJ제일제당)이 증가했다. 중견기업도 6개사(네이버, 대상, 만도, 유한킴벌리, 코웨이, KCC)가 '최우수' 등급을 받아 전년대비 다소 개선(2016년도 4개사)됐다.
 
동반성장지수 산정 기준인 중소기업 동반성장지수 체감도 조사의 평균점수는 80.5점으로, 전년(80.3점) 대비 0.2점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홈쇼핑업 3.0점(80.5→83.5점), 가맹점업 2.9점(74.3→77.2점), 식품업 2.2점(79.8→82.0점)씩 각각 올랐다. 체감도조사 세부 항목(1차 협력사 기준)인 '거래관계', '협력관계', '운영체계' 3개 부문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거래관계'가 88.2점으로 전년 대비 0.7점 상승했고, '협력관계'는 59.3점으로 0.8점, '운영체계'는 75.9점으로 0.7점 각각 올랐다.
 
다만 2차 협력사 체감도가 65.9점으로 전년비 0.2점 상승했지만, 여전히 1차 협력사 체감도(76.8점) 대비 저조했다. 업종별 체감도는 정보·통신업(94.7점), 광고·플랫폼업(86.4점), 홈쇼핑업(83.5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백화점업은 2.8점(79.9→77.1점), 제조업(79.0→78.8점) 및 도소매업(79.3→79.1점)은 0.2점 하락했다.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동반성장 우수기업이 사회적으로 평가받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며 "동반성장지수 평가의 효과성과 수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평가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제51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2017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사진=동반위
 
 
최원석·강명연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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