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가 공고한 가운데 폭스바겐이 티구안을 앞세워 26개월 만에 수입차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우디도 4월 3위, 5월 5위 등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2년 만의 아우디폭스바겐 국내시장 복귀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7일 발표한 '5월 수입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5839대), BMW(5222대)에 이어 폭스바겐이 2194대로 3위에 올랐다. 토요타(1455대), 아우디(1210대), 랜드로버(1066대), 렉서스(1022대), 포드(923대), 볼보(780대), 미니(662대)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은 4월 809대에서 5월 2194대로 판매량이 171.2% 급증, 순위도 9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폭스바겐이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3위에 오른 건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폭스바겐의 티구안 2.0 TDI는 5월 1200대가 팔리면서 BMW 520d(1239대)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우디는 4월 2165대에서 5월 1210대로 판매량이 44.1% 하락하면서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밀렸다. 다만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전체로 보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계기는 충분히 마련했다는 평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하반기 아우디 A4 등 신차 출시와 함께 1000만원 내외의 공격적인 할인 혜택 등을 통해 판매 회복에 가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이 티구안의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26개월만에 수입브랜드 판매 3위 자리에 올랐다. 사진/폭스바겐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가세하면서 독일 브랜드(벤츠·BMW·폭스바겐·아우디·포르쉐 등)의 판매 실적은 지난해 5월 1만814대에서 올해 5월 1만4762대로 36.5% 증가했다. 독일 브랜드의 시장점유율도 55.8%에서 62.9%로 7.1%포인트 느는 등 독일차 전성시대를 입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는 19.2%에서 15.7%, 미국 브랜드는 9.5%에서 7.1%, 영국 브랜드는 10.2%에서 8.4%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한편, 5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4370대로 4월 2만5923대보다 9.5% 감소했다. 벤츠가 4월 7349대에서 5839대, BMW는 6573대에서 5222대로 각각 20.5%, 20.6%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벤츠는 4월 한국지엠(5378대), 르노삼성(6903대) 등 일부 국내 완성차 실적을 넘어서며 위협 수위를 높인 바 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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