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K, 소셜벤처 육성 협약
소셜벤처 사회성과 측정 후 현금보상
육성 전문기관과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2018-04-03 16:23:00 2018-04-03 18:13:5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소셜벤처 육성으로 공공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시와 SK가 손을 맞잡았다. 서울시와 SK는 3일 오후 SK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행복나래에서 사회적 경제기업 사회성과 측정 및 보상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서울시가 소셜벤처를 발굴해 육성하면, SK는 이들 소셜벤처의 사회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소셜벤처는 돌봄, 주거, 일자리 등 특정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창의성과 기술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사회가치 확산의 동력체로 떠오르고 있다.소셜벤처의 사회성과는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사회생태계 개선 등으로 이전에는 무형의 사회가치를 측정하지 못했지만, 최근 SK 등이 측정하는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 10억 투입 소셜벤처 발굴·육성
 
서울시는 올해 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력, 소셜벤처를 집중 육성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민간 전문기관(액셀러레이터)은 소셜벤처 신규 발굴에서부터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 운영, 성장을 위한 마케팅 지원과 투자유치까지 기업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맡는다.
 
창업 보육과 투자가 결합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소셜벤처의 상품·사업모델·조직을 발전시키고 최종적으로는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의 미래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창업보육 과정은 3~6개월의 단기집중과정, 전문가·선배기업가 등 밀착 멘토링, 전문가·투자자 및 소셜벤처 간의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뤄진다. 투자의 경우 1000만~2000만원의 소액 투자나 10% 내외 지분 보유 방식이 대부분이다.
 
공모신청 참가자격은 서울시에 주 사무소를 두고, 최근 2년간 서울시 내에서 창업기획·보육·투자 등 소셜벤처 전문 지원업무를 수행한 기관으로 선정된 사업에 대해선 사업별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SK, 사회가치 측정 및 성과보상
 
SK는 서울시가 발굴하는 소셜벤처들이 올해 창출한 사회성과를 측정한 후 창출성과에 대해 현금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앞서 SK는 사회적경제기업을 대상으로 사회성과를 측정한 후 창출한 성과에 대해 직접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에는 2016년 44개 기업이 참여해, 104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 27억원 인센티브를 지급(평균 6130만원)했다. 2017년에는 93개 기업이 참여해 201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 48억원 인센티브를 지급(평균 5616만원)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시와 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사회성과인센티브의 대상을 소셜벤처까지 확대한다. 올 한 해 서울시가 발굴·육성하는 소셜벤처에 대해 창출한 사회가치를 화폐가치로 환산·측정한 후 직접 현금으로 보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소셜벤처 성과 측정 및 보상은 그간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SK 사회성과인센티브추진단에서 담당한다. 사회성과인센티브(Social Progress Credit)란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창출한 사회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기반하여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A라는 사회적기업이 2017년에 사회가치를 15억원 창출했을 때, 창출 가치의 25%인 3억7500만원을 현금 보상하는 개념이다.
 
서울시와 SK는 소셜벤처의 사회적 가치 측정·보상으로 ▲소셜벤처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 개선 ▲투자자에게 신뢰도 높은 기업정보 제공 ▲사회적 자본시장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민관 협력 방식으로 소셜벤처 전문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서 청년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사회문제 해결과 가치창출 확산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과 정현천 SK 사회공헌팀장(전무) 등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행복나래에서 협약을 맺은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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