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0일 “동북아 에너지협력·대화에 북한을 참여시킬 수 있다면 지정학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파이프라인·전력그리드 협력 포럼 개회사에서 “천연가스의 경우 동북아 국가들에게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역내 국가 간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안보 여건이 개선된다면 남북러 PNG(Pipeline Natural Gas) 가스관 사업도 검토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가 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 사업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강 장관은 “유럽에서는 이미 국가 간 전력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동북아에서도 몽골이나 러시아의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력을 역내 주요 소비처인 중국, 한국, 일본으로 송전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 기조연설에서 “ 전력협력을 통해 동북아의 경제번영과 평화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관련 협의를 시작할 것을 동북아 국가 지도자들에게 촉구한 바 있다. 강 장관도 이날 “동북아 지역의 에너지 협력은 역내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지정학적 이유로 풀기 어려운 역내 국가 간 대화도 에너지라는 연성 주제를 통해 협력을 도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동북아 가스파이프라인·전력그리드 협력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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