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넥쏘 돌풍…보조금·충전소는 여전히 걸림돌
올해 지급가능한 보조금 240대 한정…수소충전소도 전국 12곳 불과
2018-03-22 17:08:05 2018-03-22 17:08:05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전기차(수소전기차·FCEV) 넥쏘가 예약판매 삼일 만에 945대가 계약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 예산이 한정적일 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의 수소충전소가 12곳에 불과해 정부가 수소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9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 넥쏘는 전날 기준 누적 예약건수 945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전예약을 시작한 첫날에만 733대가 예약됐다. 이는 올해 보조금 지급 대수 240여대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지난 16일 현대차가 넥쏘 예약판매 일정을 공개하자 당일은 물론 주말까지 영업점마다 예약 문의가 빗발치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친환경성이 전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양산한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인 넥쏘는 1회 충전으로 609㎞ 주행가능하다. 현재까지 글로벌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중 가장 길다. 경쟁 모델인 토요타의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 보다 최대 약 100km 앞섰다. 게다가 완충까지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3단계 공기청정 기술로 초미세먼지를 제거해 '달리는 공기청정기'로도 주목 받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1대는 성인 43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넥쏘 1000대 운행시 6만 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으며 디젤차 20000대 분의 미세먼지 정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넥쏘 10000대가 1시간만 운행해도 성인 4만9000명이 필요한 공기가 정화되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이 폭발적인 예약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최고의 품질로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이를 통해 본격적인 수소 시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약판매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보조금 추가지원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올해 책정된 환경부 수소전기차 국고보조금은 158대(대당 225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이월된 금액까지 포함하면 총 240여대에 보조금이 지급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자체 보조금의 경우 대당 1000만~1250만원 수준으로 국고보조금 대수 내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경우 대당 1250만원을, 울산시는 대당 115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고 확정했다. 여기에 국고보조금(2250만원)을 더하면 최대 35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
 
국내 수소 충전소도 현재 12곳에 불과하다. 서울의 경우 상암과 양재 2곳에 수소충전소가 있다. 현대차는 정부와 함께 올해 충전소를 36개까지 늘리는데 협력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나마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수소전기차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루빨리 정부가 충전 인프라 확보와 함께 시장 수요에 따라 적극적인 보조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수소전기차가 친환경성을 극대화 한 차량으로 각광받으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정부도 친환경차 보조금 고갈 우려에 대해 '필요하다면 추가 예산 확보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소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지원확대와 더불어 사람들이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빨리 충전소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자동차 넥쏘.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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