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핵화 중요 고비…낙관 안 해"
여야 5당 대표 만나 “핵 폐기가 최종 목표…대북제재 임의로 풀 수 없어”
2018-03-07 17:38:10 2018-03-07 17:38:1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대북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관련해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나가면 좋을지 지혜를 모아달라”고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오찬회동을 하고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고비를 맞이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회동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미래당 유승민·민주평화당 조배숙·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참석했다. 여야 5당 대표 모두가 청와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석 대북특사였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접견 결과를 브리핑했고,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홍준표 대표가 “핵폐기로 가야지, 잠정적 중단으로 가면 큰 비극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하자 “우리가 얻어야 되는 궁극적인 목표는 비핵화다. 핵확산 방지라든지 그냥 동결이라든지 이런 정도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을 수 없다”고 동의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핵폐기가 최종의 목표이기 때문에 그냥 단숨에 바로 핵폐기로 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런저런 로드맵을 거쳐서 완전한 핵폐기에 이르도록 합의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비핵화 입구는 동결이고 출구는 완전한 비핵화라든지 막연한 방법을 제시하고 했지만 앞으로 필요한 것은 보다 구체적인 협의”라고 말했다.
 
또 유승민 대표가 “대북 제재 압박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우리가 단독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엔안보리결의에 의해서 하고 있고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별도로 하고 있다. 우리가 임의로 풀 수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남북 간에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해서 그런 국제적인 제재 공조가 이완될 수가 없는 것”이라며 “남북 대화가 이루어지고 북한과 미국 간의 대화가 이루어지고 뭔가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때 국제적 합의 속에서 제재완화가 있을 수 있다. 임의로 완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의사를 갖고 있지도 않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낮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함께한 오찬 회동에서 참석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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