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가 조국 민정수석의 ‘낙태’ 관련 발언에 대한 실수를 인정하고 천주교 측에 사과했다.
청와대 가톨릭 신자 모임 '청가회' 회장인 박수현 대변인과 조 수석 등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천주교 수원 교구를 찾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를 예방했다.
박 대변인은 “생명 존중이라는 천주교회의 입장을 겸허하게 청취했다”면서 “청와대의 청원 답변 내용 중 교황님의 말씀은 ‘아이리쉬 타임즈’ 기사를 압축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음을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조 수석은 지난 26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을 인용하고 마치 천주교 측이 낙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는 것처럼 발언했다.
그러나 낙태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천주교 측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 “발언의 맥락이 왜곡됐다”며 크게 반발했고, 교단 차원의 반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결국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천주교계가) 오해하지 않도록 잘 설명하라”고 참모진에 지시했고, 이날 박 대변인과 조 수석이 급히 사과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조국(오른쪽) 민정수석이 29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주교 수원교구를 찾아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 예방을 마친 뒤 이 주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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