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삼성SDI(006400)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9% 가까이 급등했다. 이번 실적 발표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한 중대형 전지부문의 성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주가 전망은 더욱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날보다 1만8500원(8.98%) 오른 22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밀어올렸다.
전날 삼성SDI는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60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26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도는 발표였다. 매출액은 32.4% 증가한 1조7080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350억원으로 역시 흑자전환했다.
3분기 깜짝 실적의 주요 요인은 ESS부문의 성장성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면서 ESS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삼성SDI는 그 수혜를 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ESS부문 매출 성장이 7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내년에도 5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시장 예상보다 ESS 시장의 성장 속도가 가팔랐던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이후에도 관련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부문의 성장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세대 전기차 상용 목표인 2020년부터는 실적 기여도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를 많이 확보한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력이 대동소이한 삼성SDI의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 "당장은 ESS부문의 실적 기여가 크지만, 2019년부터 완성차 업체들의 대규모 발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주가는 추가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른 친환경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갖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친환경차의 한국산 배터리 사용을 금지한 데는 한국의 신규 시장 선점을 경계하는 측면이 강했다"면서 "한중 관계 개선을 계기로 중국 배터리시장이 확대될 걸로 기대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9% 가까운 강세로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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