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3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타이트한 반도체 수급에 기반한 실적 증가세가 지속되는 데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컨퍼런스에서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연내 300만원 돌파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둔 11일 사상 처음 주가 270만원선을 넘어섰다. 실적 발표 기대감에 4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삼성전자는 발표 당일 차익실현 매물에 조정받았지만, 반등 기대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하이투자증권은 실적발표 직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340만원, 325만원으로 상향조정했고, 이에 앞서 유안타증권(350만원), KTB투자증권(330만원), 한국투자증권(325만원) 등도 주가 목표치를 높이며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기대치를 높이는 데는 3분기 실적 발표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월 이후 꾸준히 3분기 감익 우려가 제기됐으나,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하자 이익 개선세를 확인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3분기 감익 우려가 깨끗이 해소된 동시에 이익 비중이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에서도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3조원 이상으로 회복되며 부진 우려를 상당부분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인 만큼 상승 기대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까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데다 아이폰X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가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부문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13% 증가한 16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7월에 발생한 마이크론 대만 라인 사고와 성수기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4분기에도 D램 고정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디스플레이부문에서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에 따른 손해가 불가피히지만, 아이폰향 OLED 출하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말에 발표될 3개년 주주환원정책 역시 연내 300만원 돌파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의 근간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이 올해 11조7000억원에서 내년에는 37조6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에 대한 그룹 지배력 강화는 제한된 상황이어서 배당 등 주주친화정책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FCF의 30~50%인 주주환원 가이던스 추가 개선과 배당 위주 정책이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3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다시 상승 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1일 발표될 주주환원정책 등을 감안할 때 연내 300만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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