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수돗물 아리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전력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최대 37%까지 신재생에너지 활용률을 높인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22년까지 아리수정수센터 등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체 소요 전력량(486GWh)의 37%(182GWh)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본부는 2009년부터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보급해 9월말 기준 태양광발전설비 1만2002KW, 지열냉난방시스템 2867KW, 소수력발전설비 300KW 등 총 1만5169kW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통해 지난해에는 5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18.7GWh의 전력을 생산해 8억 원의 수익을 낸 바 있다.
본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으로 전기요금 절감과 임대수익 등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원전하나 줄이기 시책에 밪맞춰 태양광 및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확대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2022년까지 아리수정수센터와 수도사업소 부지 34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 10MW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본부는 정수센터와 수도사업소 등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유휴 부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완료했으며, 내년에는 구의아리수정수센터 주차장 등 10곳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동안 태양광발전설비는 초기 투자비가 높다는 이유로 자체사업 대신 부지 임대로 임대수입을 올렸지만, 수돗물 생산과 공급에 직결되는 만큼 국비지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민간투자방식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본부는 시 기후환경본부와 함께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 전기와 열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20MW를 2019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추가 설치되면 기존 설비와 함께 2022년 이후부터 매년 182GWh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다.
본부의 신재생에너지 전력량 182GWh는 아리수 생산보급에 소요된 전력량(486GWh)과 비교해 볼 때 37%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자립하는 셈이다.
이는 3만8000톤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가 있으며,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자체 사용할 경우 연간 37억원의 전기요금 절약도 기대된다.
본부는 에너지 프로슈머(생산+소비) 역할을 맡아 향후 상수도 시설 개량 또는 증축 계획에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포함해 정부와 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에 앞장설 계획이다.
윤준병 본부장은 “아리수정수센터 등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 설치하는 것은 전기요금 절감과 새로운 에너지 자원 발굴, 환경보호 등 여러 장점이 있다”며 “지속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해 경영개선과 함께 에너지 보존 및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강동구 암사아리수정수센터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의 발전량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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