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가구업계 1, 2위를 달리는
한샘(009240)과
현대리바트(079430)의 올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양사 모두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한샘은 영업이익률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현대리바트는 반등하며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각각 4818억원, 19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 10.8%, 15.2%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 역시 한샘이 337억원, 현대리바트가 1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10.0%, 34.4%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한샘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먼저 지난 5월 조기대선 등 연휴가 많아 영업일수가 감소했고 이에 따른 집객 효과도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리하우스 출점 감소 등에 따른 영향으로 오프라인 채널에서 성장률이 둔화했다. 실제 지난 2분기 한샘의 인테리어 사업부문 매출액은 1547억원으로 직전 분기(1841억원)보다 16.0%나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0.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두 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했던 한샘은 올 1분기 들어 8.2%로 감소하더니 2분기에는 7.0%까지 추락한 것이다.
반면 현대리바트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챙겼다는 분석이다. 낮은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현대리바트는 올 2분기에 6.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2%) 대비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도 78.2%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신규 매장 출점이 1곳 밖에 없었기 때문에 관련 비용이 감소된 것도 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전망은 양사 모두 밝다. 한샘은 중국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상하이에 오픈한 직매장을 통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표준매장도 하반기에 3개 매장이 출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5개까지 늘리기로 한 표준매장은 상반기에 2개 매장이 오픈했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본격적인 신규 매장 출점을 앞두고 있는데다 입주물량 등의 증가로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리바트 역시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윌리엄스소노마 출점에 따른 판관비 부담 증가가 부담이다. 이에 대해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윌리엄스소노마 출점에 따른 비용 우려가 있지만,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특판용가구 물량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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