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4기 ‘몰래 반입’…문 대통령 "매우 충격적" 진상조사 지시
국방부, 새 정부에 보고 누락…대통령, 국방장관에 직접 추가반입 확인
2017-05-30 16:30:44 2017-05-30 16:30:4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가 기존에 알려진 경북 성주 2기 외에도 보고되지 않은 4기가 국내에 추가 반입된 것을 확인하고, 반입 경위 등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기자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 경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조사할 것을 조국 민정수석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북 성주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한국에 반입돼 보관됐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면서 “대통령은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5일 국정기획자문회의 업무보고에서 4기의 사드 발사대가 국내에 반입,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정 실장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경위로 사드 발사대 4기가 추가 반입된 것인지, 추가 반입은 누가 결정했는지, 왜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았고 새 정부에도 지금까지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에 대해서 진상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또 “이 같은 비공개가 사드 부지에 대한 전략적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려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한편 청와대가 문제 삼은 4기 발사대의 경우 지난 달 일부 언론보도들을 통해 국내 반입이 추정된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드 문제는) 중요한 국가의제임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정확하게 팩트가 보고된 바 없다”며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설치된 주한미군의 사드 발사대가 5월2일 하늘을 향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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