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대형사 중심으로 상승세 기대
올해 유동성 장세 기대감…“대형 증권사에 주목해야”
2017-01-10 16:43:35 2017-01-10 16:43:35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지난해 부진했던 증권주들이 올해 들어 대형사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초 우려됐던 증권사들의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감소하고 유동성 장세가 기대된다는 점을 들어 증권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10일 사이 주요 증권사 주가는 강세를 나타냈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006800)는 7400원에서 8000원(8.11%), 2위 NH투자증권(005940)은 9670원에서 1만100원(4.45%)으로 올랐다. 두 증권사 모두 7거래일 중 6거래일에서 상승했다. 
 
대형사로 분류되는 한국금융지주(071050)(5.04%), KB금융(105560)(1.53%), 삼성증권(016360)(2.23%)은 물론 한화투자증권(003530)(6.71%), 유안타증권(003470)(2.69%), SK증권(001510)(4.41%), 교보증권(030610)(0.68%) 등도 주가가 올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실적악화는 물론 채권평가손실 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평가손실 규모가 예상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수년간 지속됐던 박스권에 대한 돌파 기대감이 커진 점도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증권사의 4분기 실적은 채권평가손실 이슈가 커지면서 전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지만 20~30% 감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증권주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된 점도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주 전망에 대해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으며, 특히 투자은행(IB)와 자기자본투자(PI)를 위한 규모를 갖춘 대형 증권사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주식거래대금이 일평균 7조원에 머물러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시황보다는 합병 이후 새로 출범하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증권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의 실적악화 요인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인지됐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또한 실적악화는 IB와 PI를 통해 만회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 변화로 인해 채권이나 부동산 자산에 대한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주식 및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을 넘어 지난해에 비해 증가가 예상되는 점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전통적 수익모델이었던 주식위탁매매의 성장성은 정체되면서 IB와 PI 분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향후 초대형 증권사를 비롯해 자산관리(WM) 등 특화 영역을 갖춘 증권사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