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공행진에 이건희 주식가치 3.2조 급증
서경배·임성기·이재용은 1조원 이상씩 줄어
2016-12-11 11:18:34 2016-12-11 11:18:3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조원 이상의 주식 자산을 보유한 국내 주식 부호 중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지분 평가액이 올 들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는 9일 종가 기준 14조4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1월4일)과 비교해 3조2327억원(28.9%) 급증했다. 이 회장이 3.5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초 120만원대에서 이달 들어 180만원대까지 치솟은 영향이 컸다. 지난 9일 삼성전자 주가는 178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 관장의 지분 가치도 연초 대비 6228억원(47.7%) 증가한 2조원에 달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올 들어 3조2000억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009540) 주가가 연초 8만5500원에서 15만원대로 오른 덕분에 평가액이 5171억원(78.4%) 늘면서 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이해진 NAVER(035420) 이사회 의장도 올 들어 지분 가치가 2557억원(26.2%) 증가하며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주식자산 평가액이 1조4000억원(15.3%) 감소했다.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여파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며,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아모레퍼시픽(090430)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 부호 2위인 서 회장의 상장사 주식자산 가치는 7조8128억원으로 1위인 이건희 회장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임성기 한미약품(128940) 회장의 주식자산 가치도 연초 대비 반토막 수준인 1조2250억원으로 급감했다.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 해지 등의 악재로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자산 가치는 통합 삼성물산(000830) 등의 주가 하락 여파에 1조127억원(13.3%) 줄어든 6조59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5000억원씩(22.9%) 지분 평가액이 감소했다. 
 
이재현 CJ(001040) 회장은 중국 영향을 많이 받는 CJ 계열사 주가의 전반적 약세로 주식 가치가 7261억원(23.4%) 줄었다. 
 
한편 1조원 이상인 주식부호 21명의 상장사 보유주식 총 평가액(9일 기준)은 60조8584억원으로 연초보다 1조5371억원(2.5%) 감소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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