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국내 대표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에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맏형인 리니지1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내놓고 넷마블게임즈는 동생인 리니지2로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하면서 맞불을 놓는다. '리니지'라는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장르가 다른 두 신작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날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주요 앱마켓에 한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등 12개국에서 동시 출시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열린 후 엔씨소프트가 국내에 출시하는 첫 번째 자체 개발 모바일 게임이다. 출시전까지 사전 예약자수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핵심 시스템인 '혈맹'이 약 2만개가 생겼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레드나이츠'. 사진/엔씨소프트
이 게임은 리니지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계승하고 동시에 모바일 플랫폼에서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원작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일종의 스핀오프(spin-off)다. 이용자는 ‘붉은 기사단’의 일원이 돼 게임의 배경인 아덴의 멸망을 막아내는 여정에 참여하게 된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원작 리니지의 주요 콘텐츠들을 모바일 환경에서 독창적으로 재해석했다. 기존 모바일게임의 순위 경쟁형 이용자간 대결(PvP) 콘텐츠와 원작에서 보여준 혈맹의 끈끈함을 재현한 자체 커뮤니티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모바일게임시장 최강자 자리 굳히기를 시도한다. 넷마블은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출시 후 약 일주일 뒤인 14일에 리니지2 레볼루션도 출시한다. 이 게임은 실시간으로 많은 인원이 접속해 즐기는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최대 30명씩 이뤄진 2개 진영이 펼치는 요새전이 특징이다. 그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소규모 집단 전투가 유행이었는데 흐름을 바꿀 게임으로 주목된다. 현재 공식카페 가입자는 37만명, 사전 예약자는 300만명이 넘을 정도로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게임은 원작 느낌을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이를 위해 제한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넓은 오픈필드와 정령탄, 혈맹 등 원작의 요소와 용의 계곡 등 지역을 그대로 구현했다. 더불어 대규모 실시간 공성전을 마련하고 언리얼엔진4을 이용해 온라인게임을 넘어서는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이며 높은 몰입감과 만족도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는 리니지 모바일게임의 출시로 일부 신작 공개 시기를 조율하는 등 긴장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이들 게임의 성패에 따라 국내 게임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리니지 모바일게임 출시시기에 신작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일부 업체들이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PC온라인 수준의 퀄리티를 강조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성공한다면 모바일게임의 개발 방향과 모바일시장 전반에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게임 영역이 한순간에 모바일 쪽으로 쏠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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