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에 좋다는 민간요법이 있다던데요?
뇌전증(간질)을 앓는 환자들은 민간요법과 한의학을 구별 못하고 민간요법을 이용한 간질 치료법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간질 치료에 이용되는 민간요법의 종류는 적지 않다. 가장 흔하게는 천마로부터 시작해 찔레버섯에 차가버섯 우린 물 등은 아주 흔하게 이용된다. 아마도 농장에서 재배하시는 분들이 인터넷상에서 간질에 효과 있다고 홍보한 덕을 보는 듯하다.
이 정도면 애교다. 구전되어 유통되는 간질 민간요법은 훨씬 심한 내용들이 많다. 10여년 전에는 흰무궁화 썩은 뿌리를 찾는 사람이 흔했다. 때로는 독사 태운 가루가 효과 있다고 의뢰하는 사람도 보았다. 가장 황당했던 경우는 인골(사람의 뼈)을 태워서 가루를 내어 먹으면 간질이 좋아진다고 아주 은밀하게 구할 방법을 의뢰한 사람까지도 있었다.
민간요법으로 유통되는 많은 것들 중에 실제 한의학적으로 항 간질 효과가 인정되는 것은 천마뿐이다. 그러나 이 역시 모든 간질 환자를 상대로 기계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천마가 경련억제 효과를 내는 아주 특별한 체질 패턴이 존재한다. 그 체질과 증세를 감별하여 사용할 때만 효과가 날 뿐이다. 엄격한 통계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동안 무수한 임상과정을 통하여 경험적으로 보자면 천마가 효과를 내는 간질 환자군 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특효약을 찾듯이 민간약을 찾는 환자들의 심정이 절박한 것은 이해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가지 자연식품을 섭취하고 민간요법으로 경련이 멈추어지고 간질이 낫는 것은 아니다. 간질이라는 병명 속에 너무도 다양한 수준의 신경과적 이상이 혼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의 진찰과 상담을 통하여 정확한 치료법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래야만 안타깝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고 최선의 치료를 선택해 갈수 있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전) 자연인 한의원 대표원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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