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 요새화…삼성·애플 "벅차네"
6월 상위 10위 중 8곳 토종…삼성 5위, 애플 6위 '체면치레'
2016-07-26 14:53:10 2016-07-26 14:53:10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로컬 기업들의 위세 속에 난공불락 요새화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현지 특화 모델들을 쏟아내며 반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 번 굳게 닫힌 대륙의 성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수성전에 돌입한 중국 기업들은 기존의 가격경쟁력에 디자인과 품질까지 갖추며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25일 중국 시장조사기업 '모바일 넘버원'이 발표한 '6월 휴대폰 판매 상위 20개 브랜드'에 따르면, 화웨이가 전달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신흥강자 오포와 비보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순위 역시 변함이 없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가까스로 5위권을 지켰지만, 애플은 두 계단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틈새를 파고든 곳은 중국의 지오니. 전달 6위에 머물렀던 지오니는 4위에 랭크되며 애플과 자리를 맞바꿨다. 이밖에 쿨패드, 메이주, 샤오미, 러스 등 중국 토종기업들이 10위권에 들며 안방을 지켰다.
 
 
모델별 판매량 순위에서도 이 같은 추세는 확인됐다. 모바일 넘버원이 함께 공개한 '6월 휴대폰 판매 상위 20개 모델'에 따르면, 오포의 R9이 전월에 이어 정상을 지켰다. R9는 중국 스마트폰 평균판매가(1718위안)보다 다소 비싼 2499위안(약 42만원)의 가격에도 심플한 디자인과 1300만화소 카메라 등의 성능을 앞세워 가장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오포는 A37을 비롯해 총 4개 모델을 20위권에 진입시켰다. 화웨이는 999위안(약 17만원)의 초저가 스마트폰 '엔조이5S'가 전달보다 한 계단 높은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전략모델 P9 등 총 7개 모델을 베스트셀러에 올렸다. 비보(4개), 러스(1개), 지오니(1개) 등도 인기 모델을 배출했다.
 
토종기업들의 포위작전에 밀려 삼성전자의 갤럭시C5, 갤럭시S7 엣지, 애플의 아이폰6S 등 3종만이 상위 20개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에서의 위상 회복을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갤럭시C5는 출시 첫 달 4위에 신규 진입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반면 글로벌 히트를 기록 중인 갤럭시S7 엣지는 전달보다 판매 순위가 7계단이나 떨어지며 20위에 턱걸이했다. 아이폰6S는 5288위안(약 90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전달보다 6계단 오른 5위에 랭크됐다. 중화권 시장을 겨냥해 보급형 모델 아이폰5SE를 선보였지만 애플에 대한 수요는 프리미엄 모델에 집중됐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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