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하는 '전자라인' 인근 아파트 단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 생산시설 종사자들의 배후수요가 풍부해 높은 매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생산시설의 증설이나 신설 등이 개발호재로 작용하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일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와 인접한 경기 화성시 반송동과 석우동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1063만원, 1049만원으로 화성시 평균 매매가격인 875만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또 'SK하이닉스 청주 공장'과 마주하고 있는 충북 청주시 복대동 역시 3.3㎡당 799만원으로 청주시의 평균 매매가격인 644만원보다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전자 생산시설의 신설 또는 증설이 이뤄지는 경우는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크다. 실제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전자 공장을 선보이는 평택시는 지역 전체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지난해 5월 이후 1년간(15년 2분기~16년 2분기) 평택시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6.58%(653만→696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인 5.39%(927만→977만원)를 넘어섰다.
신규분양 단지들의 성적도 우수하다. 지난 1월 15조원에 달하는 투자금액이 투입되며 증설 협약이 체결된 'SK하이닉스 청주공장'과 마주하고 있는 '청주지웰시티푸르지오'는 11.5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전 타입 마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LG전자 창원공장'과 인접한 '창원대원꿈에그린'은 152.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리얼투데이가 수도권 전자 생산시설 인근의 수혜지역으로 대표되는 수원과 화성, 용인, 평택 등 4개 지역의 분양권 프리미엄을 조사한 결과 이들 지역의 올해(1~6월) 분양권 프리미엄은 1182억1245만원으로, 같은 기간 경기도의 전체 분양권 프리미엄인 2859억1059만원의 41.35%에 달했다.
청주시는 충북 전체 분양권 프리미엄인 235억652만원 중 무려 74.21%에 해당하는 174억4513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 생산시설 인근에서 하반기에도 새아파트 공급이 이어진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신설되는 평택시에서는 동문건설이 7월 신촌지구에서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를 분양한다. 5개 블록에 4567가구 규모로 이루어진 대단지로, 이번 분양물량은 3개 블록에서 전용면적 59~84㎡ 2803가구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고덕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쌍용자동차 공장과 평택 종합 물류단지, 안성원곡산업단지, 송탄산업단지 등도 인접해 있어 직주근접 배후 주거지로써의 장점을 갖췄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화성시에서는 반도건설이 8월 동탄2신도시 A-79 블록에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를 분양한다. 전용 77~96㎡ 총 1515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한원CC가 단지 남측에 위치해 골프장 조망권이 가능한데다 호수공원 프리미엄까지 갖춘 더블 프리미엄 아파트다.
동원개발은 8월 동탄2신도시 A43블록에 '동탄2신도시 동원로얄듀크 2차'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4·84㎡, 총 761가구로 규모로, 리베라C.C와 화성상록G.C 사이에 위치해 있다. 근린공원(예정), 신리천 생태공원(예정)이 가까이 있어 산책 등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좋다.
중견 전자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군포 IT밸리가 위치한 군포시에서는 금강주택이 송정지구 B-2블록에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 76·84㎡ 총 447가구 규모로, 중소형 면적에서 보기 힘든 5베이 판상형 설계와 테라스 특화설계도 선보인다. 주변으로 둘레숲이 조성 예정이고 인근에는 반월호수, 왕송호수, 수리산 등 풍부한 그린 프리미엄도 누릴 수 있다.
대명건설은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47-2번지 일원에 '부평구청역 대명벨리온'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전용 22~53㎡ 총 607실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는 다양한 전자생산설비 시설들을 배후로 두고 있다. 한국GM 부평공장, 한국수출산업제4차 국가산업단지 등도 인접해 있다. 현재 공단 및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총 3만1000여명으로, 상주 인원만 1만5000명에 달한다. 또 가까운 인천 남동공단에도 8만5000여명의 근로자가 상주하고 있어, 직주근접 배후 주거지를 찾는 수요자들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 조감도. 사진/리얼투데이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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