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협력으로"…세계최대 POM 생산단지 착공
2016-04-27 16:26:10 2016-04-27 16:26:10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코오롱플라스틱이 글로벌 종합화학회사 바스프와 손잡고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분야 공략에 나선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27일 경북 김천에서 EP의 원료인 폴리옥시메틸렌(POM)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가 지난해 12월 50대 50 지분 투자를 통해 설립한 합작회사(JV)다.
 
장희구 코오롱플라스틱 대표는 "경쟁 관계에 있는 두 회사가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이라는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해 독자적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집중 투자할 것"이라며 "코오롱플라스틱이 축적해온 생산공정 기술과 매년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는 바스프의 고기능 제품 생산 노하우를 더해 POM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생산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생산공장 신설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으며,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연간 7만톤의 POM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 코오롱플라스틱의 생산규모를 합치면 연간 15만톤을 생산, 단일규모로 세계 최대 POM생산단지가 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앞서 이번 합작을 위해 코오롱바스프이노폼에 115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POM지적재산권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바스프는 이를 근간으로 몇가지 기술을 더하는 한편, 신축 공장에 독일 본사의 철저한 안전 및 환경관리 기준을 도입한다. 기존 공장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기술도 적용된다. 이를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제품의 물성이 변하지 않고 안전하며 신뢰도 높은 제품을 고객에게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은 공장의 풀가동과 생산된 제품의 완전판매가 가능한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플라스틱은 생산운영을 책임지며, 합작사가 생산한 제품은 양사가 50대 50으로 나눠 전량 판매된다. 
 
POM은 전기전자, 산업기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사용되며, 이중 세계 수요의 42%가 차량용 연료펌프, 도어잠금장치 및 안전벨트 등 자동차 부품소재로 쓰인다. 최근 세계적으로 연비 및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차량 경량화 추세에 따라 EP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POM 역시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주요 먹거리로 꼽힌다. POM은 높은 압력과 고온 등 생산 공정이 까다로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미국 셀라니스, 독일 바스프, 미국 듀폰, 일본 미쓰비시 등 선진국의 소수 기업들만이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 김천에 위치한 코오롱플라스틱 POM 생산공장.사진/코오롱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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