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기자] 코스닥지수가 지난 22일 703.0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투자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전문가들은 지수 자체의 방향성보다는 실적을 기반으로 한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지수는 2거래일 연속 700선을 유지했지만 업종별 실적 가이던스는 차별화된 양상이다. 특히 코스닥 대부분 업종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일 기준 3개월간 연속으로 컨센서스가 존재한 코스닥 상장사 115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9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전 컨센서스 1조426억원에 비해 7.38% 하향 조정된 수치로, 1분기 어닝시즌의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을 암시한다.
금융, 화장품·의류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컨센서스는 하향 조정됐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연초와 비교해 40.96% 감소한 278억원으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IT가전(-30.97%), 비철금속(-28.23%), IT하드웨어(-24.4%)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연초에 비해 실적 컨센서스가 하락하는 현상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기업 전망치를 받아 모델링을 하다보니 연초 컨센서스가 높게 잡힌다는 것이다. 또 환율효과로 컨센서스가 다소 상향조정됐지만, 지금은 높게 잡았던 추정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컨센서스 하향 조정에서 보이듯 코스닥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지수 상승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나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위험 자산의 동반강세가 나타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700선 돌파는 최근 단일가 거래 조치가 해제되면서 급등한
코데즈컴바인(047770) 주가에 따른 왜곡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듯이, 현 시점에서는 지수에 매몰되기보다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더 중요하는 평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실적 전망 보다는 결과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켓이나 인덱스 관점에서 대응하기보다는 지수와 무관하게 개별 기업을 체크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코스닥 시장은 성장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건강관리·헬스케어·필수소비재 업종 중에서 기업별로 잘 살펴보라"고 말했다. 고승희 연구원도 "제약·바이오·소프트웨어·미디어 같은 성장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 22일 코스닥은 703.05로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700선을 상회했다. 하지만 코스닥 1분기 콘센서스는 지속 하락 중이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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