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건설사들이 느끼는 건설경기가 이달 들어서도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건설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특히 저조한 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보다 0.6p 상승한 81.4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이는 혹한기가 끝나 공사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결과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3월 상승폭이 0.6p에 그쳤고, 지수 자체도 1·2월을 제외하면 14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건설기업 체감경기는 아직 부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건산연에 따르면 CBSI는 작년 7월 주택경기 호조세, 공공발주 물량 소폭 회복 등의 영향으로 1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을 상회했다. 하지만 9월 이후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감소세를 나타낸 후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의 경우 지난달보다 상승했으나, 중견·중소기업 지수는 떨어졌다. 대형업체는 지난달보다 7.7p 상승한 100을 기록해 3월 CBSI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중견업체는 85.3(-5.6p)으로 2개월 연속80 선에 정체됐다. 특히 중소업체는 57.4(-0.6p)로 체감경기가 가장 부진했다.
신규공사수주 지수는 지난달보다 6.7p 상승한 87.2를 기록했다. 이 역시 4개월 연속 감소한데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와 매년 2~3월 사이 일부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4월 전망치는 3월 실적치보다 3.0p 높은 84.4로 나타났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실적치에 비해 4월 전망치가 높다는 것은 건설기업들이 4월에는 건설경기가 현재보다 좀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통상 4월에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별한 개선요인이 없어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는 건설경기 BSI 추이. 자료/건설산업연구원.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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