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조승희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 등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했다.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이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각국의 리더들과 세계 경제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신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한화(000880)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대표로 참석하며 국제무대 공식 데뷔를 알렸다. 22일 오후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YLR)의 공식 패널로 참석한 김 부실장은 10여명의 각국 젊은 리더들과 만나 '거리(distance)에 대한 재정의'를 주제로 자유로운 토론을 벌였다.
김 부실장은 이 자리에서 "저도 메일이나 카카오톡, 위챗 등 메신저를 통해 전 세계 지인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모바일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인간관계의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의 발전은 사회구성원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부분에 기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실장은 그룹 내에서 핀테크(FinTech) 사업을 총괄하고 디지털 마케팅·비즈니스를 책임지고 있다. 전날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의 징시엔동 대표를 만나 동남아 핀테크 시장 공동진출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지난 21일에는 베이징에서 열린 한화생명과 중국부동산 개발기업인 이다그룹의 '스타트업 육성·지원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23일에는 중국 5대 보험사인 안방보험그룹의 우샤오후이 회장을 만나 미래 신성장 동력과 고령화사회 사업 전략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인사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지난 2013년 4월 최태원 SK 회장 후임으로 보아오포럼 이사진에 참여한 이 부회장은 올해로 4년째 하이난을 찾아 글로벌 인맥을 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 참석한데 이어 같은 날 오후 진행된 분임토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6세계경제전망: 이사들에게 듣는다'라는 제목으로 열린 분임토론에서 이 부회장은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레이프 요한슨 에릭슨 회장, 라탄 타타 타타그룹 명예회장 등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지난해 포럼에서 헬스케어 산업 육성 의지를 드러내는 등 신성장 사업에 애정을 보였던 행보를 올해에도 이어간 것이다.
또 이 부회장은 24일 포럼 개막식을 전후해 기조연설을 위해 하이난을 찾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과 만나 업무제휴를 논의할 지도 주목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 등기이사로 복귀 후 첫 공식 해외 일정으로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다. 4년 만에 이 포럼에 참석해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정준 SK E&S 사장 등과 함께 22일 중국으로 출국한 최 회장은 특별한 세션에 참석하지 않고 글로벌 네트워킹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중국과 관련 신에너지 분야 발전과 중국 내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장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아시아의 새로운 미래 : 새로운 활력과 새로운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세계 각국의 정·재계, 학계 전문가와 주요 언론매체 등 2000여명이 참가했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가운데)이 22일 저녁 중국 하이난다오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영 리더스 라운드테이블’ 세션에 참석해 세계 각국의 영 리더들과 자유롭게 토론을 펼쳤다. 사진/한화그룹
김진양·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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