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물량 급증 1위 경기 광주, 결국 경고등
미분양 1년새 5.8배 급증…주택거래량도 '뚝'
"개발호재 있지만, 추가 가격상승 기대 어려워"
2016-03-13 11:00:00 2016-03-13 11:00:0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지난해 7900여가구가 공급되면서 과잉공급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경기 광주시 청약시장에 결국 경고등이 켜졌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광주시는 최근 2년간 공급물량(8491가구, 2016년 3월 기준)이 과거 5년간(2010~2014년) 분양물량(562가구)보다 15배가량 증가하면서 도내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해 1만214가구를 분양한 파주는 10.09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낸 용인(2만5168가구)은 8.55배 늘어나면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문제는 이처럼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미분양 물량도 덩달아 증가한 것은 물론, 기존 주택시장 거래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에 의하면 지난 한 해 동안 17개 단지 총 7918가구가 공급된 광주시에서 작년 1월 말 기준 153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 물량이 1년 새 5.86배 증가한 898가구로 늘어났다. 이 기간 경기도는 1만4201가구에서 2만4276가구로, 1.70배 늘어났다. 결국 광주시가 경기 지역 미분양 물량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약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1순위 청약자 수가 7449명에 그치면서 0.94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된 단지가 한 곳도 없다. 심지어 작년 10월선보인 '오포문형 양우내안애'의 경우 공급물량의 96%가량인 375가구가 미달됐다. 전체 청약경쟁률은 1.96대 1로 대부분 2순위 마감됐다.
 
기존 주택시장 거래도 가라앉았다. 지난해 1~2월 거래량은 총 494건으로 집계됐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9건에 불과, 94% 감소했다. 이마저도 전부 1월 거래로, 2월 거래량은 '0'건이다.
 
태전동 J공인 대표는 "작년에는 아파트마다 4000만원 정도씩 가격이 올랐지만, 12월 이후 부동산 경기 불안과 함께 매물이 뚝 끊어졌다"며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11월 예정) 뒤에는 더 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은 있지만,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남~여주 복선전철(상반기 예정)과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있는 만큼 광주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진단하기엔 섣부르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 간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깝지 않으면서 단지별 혹은 지역별로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오포읍 I공인 관계자는 "광주는 지역 자체 면적이 워낙 넓은데다 각종 개발호재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며 "분양이 예정된 지역들마다 영향을 미치는 곳도, 미치지 못하는 곳도 있는 만큼 수요자들의 선택에 따라 청약 성적이 달리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연내 광주에서는 11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573가구)' 외에 ▲광주오포 더샵 1400가구 ▲힐스테이트 태전 2차 1100가구 ▲태전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702가구 ▲태전 자이 668가구 ▲광주 쌍동리 한신휴 605가구 등 6547가구가 더 공급될 예정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신규아파트 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미분양 증가 및 기존주택거래가 줄어든 광주 부동산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은 광주시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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