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마법사들)짐 로저스 "중앙은행 무능력에 금융 대재앙 온다"
2016-02-16 13:58:57 2016-02-16 14:03:36
세계 3대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중앙은행들의 무능력이 곧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위키피디아
15일(현지시간) CNN머니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진 로저스 회장은 "중앙은행들은 현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그들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지금 중앙은행들은 증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지만 이들이 이러한 액션을 더 많이 취할수록 더욱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결국 증시는 이러한 중앙은행들의 무능력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로저스 회장은 "중앙은행들이 설립된 목적은 환율을 안정시키고 긴급 상황에서 자금을 빌려주기 위한 것이지만 지금 중앙은행은 마치 월가의 큰손들이 그들의 람보르기니를 잃지 않도록 계속 돈을 뿌려주고 있는 것 같다"며 "이것은 완전히 미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로저스 회장은 "무엇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중앙은행은 1차 양적완화, 2차 양적완화 등을 펼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며 "이미 금융시장에서 이에 대한 문제들이 여러 차례 제시되고 있지만 중앙은행은 계속 똑같은 시도만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와 관련해서도 "효과가 없다는 것이 검증됐으나 중앙은행들은 계속 이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냐고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로저스 회장은 "증시에 대재앙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물론 단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부양 노력에 증시는 랠리를 보일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올해 말과 내년 초부터 증시는 끔찍한 시간을 겪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중앙은행들은 이름만 바꿔서 양적완화 정책을 다시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최근 미국 증시에 조정이 없었던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내비쳤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7년간 미국 증시에 제대로 된 조정이 없었는데 이는 매우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중앙은행은 시장이 스스로 알맞은 가격을 찾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로저스 회장은 "중앙은행은 자신이 시장보다 더욱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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