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이 뽑은 내년 사자성어 '동주공제'
2015-12-21 12:35:09 2015-12-21 12:35:09
중소기업인이 뽑은 2016년 사자성어에 '동주공제(同舟共濟)'가 꼽혔다. 손자(孫子)의 구지편에서 유래된 이 말은 이해(利害)와 고난을 같이 한다는 뜻으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호소할 때 많이 쓰이는 사자성어다.
  
2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7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 '동주공제'라고 답한 응답자가 33.9%로 가장 많았다.
 
'동주공제'를 선택한 이유로 응답자들은 내수침체 지속(59.1%), 자사경쟁력 및 성장동력 약화(31.6%)로 조사됐으며, 이는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청년실업 등 사회전반에서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현 난국을 이겨내길 바라는 중소기업인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내년 사자성어로 "물러설 곳이 없어 목숨을 걸고 싸운다"는 뜻의 '배수지진(背水之陣)'(22.0%)과 "바람을 타고 끝없는 파도를 건넌다"는 의미의 '승풍파랑(乘風破浪)'(20.3%)을 꼽은 중소기업들도 많았다.
 
아울러 2016년 경영전략으로는 중소기업 10곳 중 6곳(62.7%)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경영내실화’로 답해 내년에도 원가·비용절감 및 실속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 R&D, 인프라 등 투자비용 지원(35%), 인력채용 지원(34.3%)을 응답해 중기현장에서는 고용 및 투자활동에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응답자의 31.6%가 ‘어떤 어려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견디었다’는 뜻의 '불요불굴(不撓不屈)'을 꼽았다.
 
소한섭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외신이 한국을 먹거리가 없는 한겨울의 호랑이로 비유하는가 하면, 대·중소기업 전반적으로 한계기업이 증가하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이 한배를 탄 마음으로 협력을 통한 극복의지를 보여준 것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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