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건설수주, 하락 전망
강승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은 깜짝 반등에 불과"
2015-11-03 17:26:57 2015-11-03 17:26:57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2009년 국내건설수주 128조원을 기록한 이후 오랜 경기침체로 일감 부족에 시달려왔던 건설업계가 올해 활황세를 보인 주택경기에 힘입어 연말까지 135조원 규모의 국내건설수주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확산되고 있는 주택공급 과잉 우려와 내년도 공공 SOC 예산 감소로 2016년 국내건설수주는 123조3000억원 규모로 크게 줄어들어 올해 실적은 깜짝 반등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대한상공회의소(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에서 개최한 '2016년 건설시장 환경 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강승민 NH투자증권(005940) 선임연구원은 올해 국내건설수주가 135조1000억원, 2016년도에는 123조3000억원 규모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민 선임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국내건설수주는 민간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 진입과 공공건설에 대한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인 135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상반기 중 주택경기가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올해보다 8.7%가량 감소한 123조3000억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강 선임연구원은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에는 4월 총선과 정부의 주택정책 변화, 시중금리 불확실성, 주택과잉공급 우려 확산 등으로 국내건설수주 감소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대응해 건설사들은 민자사업, 뉴스테이, 임대사업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6년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가격 폭등은 정부정책과 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부응해 발생한 일시적 현상인 만큼 앞으로는 건설업계가 2015년의 성과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하며 변화의 시기를 놓칠 경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내년에는 건설업 회계기준의 변화, 산업 구조조정의 본격화가 예상됨에 따라 내부 관리회계의 개선 등 후속조치와 외부 변화에 대한 상시적 정보수집과 분석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민형 연구위원은 내년도 건설사들의 사업전략으로 공공 부문의 경우 SOC 예산 감소에 대응해 타깃 상품에 대한 경쟁력 집중과 종합심사낙찰제에 대한 대응을 주문했으며 민간건설 부문에서는 경제 여건 등 상황변화에 따라 기존 수주물량의 관리를 강화하고 연착륙을 위한 자금·조직·인력 등에 대한 탈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민간 부문에서는 수익원의 다양화를 위해 시공 및 분양 수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시공과 분양은 물론, 개발 및 운영수익에 이르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갖춰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해외건설시장의 경우 신흥국 환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고 저유가 지속에 따른 시장 다변화를 추구하면서도 초대형 프로젝트보다는 관리역량이 뒷받침되고 리스크가 적은 적정 규모 프로젝트 위주로 선별 수주전략을 구사하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최근 확대되고 있는 정책지원자금 활용을 통한 해외건설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할 것도 제안했다.
국내건설수주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반짝 반등'에 불과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자료/한국건설경영협회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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