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올해 1분기에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대비 원화 강세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15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8.1% 급감한 1조588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3% 줄어든 20조942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판매량 감소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3.6% 감소한 118만2834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한 15만4802대를 판매했고, 해외에서도 3.6% 감소한 102만803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공장 가동률 하락과 환율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1.4% 포인트 높아진 79.3%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3.8%, 2.2% 감소한 2조3210억원 및 1조983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유로화, 루블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2분기 이후 주요 시장에서의 신차 출시와 함께 판매 확대 기반으로 1분기의 부진을 만회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다수의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 출시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연비 경쟁력 혁신, 친환경차 및 스마트화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원천기술 확보를 바탕으로 경쟁우위를 지속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i20, ix25 등 지역별 전략 모델들의 판매 호조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인 올 뉴 투싼에 대한 시장 반응도 매우 고무적"이라며 "향후 주력 신차의 출시와 함께 신차 판매 비중이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되고, 공장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환율 여건이 호전된다면 실적 개선 또한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나래 기자(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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