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노바티스의 주요 사업부 거래가 완료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이에 따른 조치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18일 제약 업계 등에 따를면 다국적 제약사들인 GSK는 노바티스의 백신 사업부를, 노바티스는 GSK의 항암제 사업부를 흡수하게 된다. 또 양사는 소비자 대상 헬스케어 합작회사를 신설하며, GSK가 63.5% 지분을 보유해 운영하게 된다.
이번 거래로 GSK는 수막구균 뇌수막염 예방백신 2종을 확보, 백신 제품군을 한층 강화하게 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뇌수막염 백신 멘비오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멘비오는 국방부에서 100억원 이상의 수의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현재 개발중인 또다른 뇌수막염 백신 벡세로도 국내에 도입되면 GSK는 막강한 뇌수막염 백신 제품군을 갖추게 된다.
벡세로는 수막구균 질환을 일으키는 5가지 주요 혈청군 가운데 B 혈청군 감염에 의한 수막구균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특히 생후 2개월 이상의 넓은 연령층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백신은 작년 4월 영국에서 영유아 국가 필수예방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된 바 있다.
GSK는 이미 A형간염, 독감, 자궁경부암, 로타바이러스,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폐렴구균 등 10여종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GSK 관계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질환인 뇌수막염 백신을 보유하게 됐다"며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멘비오에, 현재 개발되고 있는 벡세로까지 2종을 갖게 되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흑색종치료제 타핀라와 메키니스, 신세포암치료제 보트리엔트, 혈액암치료제 레볼레이드 등 항암제를 추가, 항암제 제품군을 더욱 강화하게 된다.
흑색종치료제인 타핀라는 지난 해 11월 국내에 허가돼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현재 개발중인 또다른 흑색종치료제 메키니스가 국내에 들어오게 되면 노바티스는 흑색종치료제 2종을 확보하게 된다.
메키니스는 작년 7월 유럽에서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기존에 백혈병, 신세포암, 유방암, 골수섬유화증, 말단비대증 등 다수의 항암제를 확보하고 있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흑색종, 신세포암, 혈액암 등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며 "노바티스는 암 표적치료 분야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에 대해,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는 제약계 트렌드라면서 향후 시장 추이를 지켜본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들이 특화 분야를 선정해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도 예전에 소비재와 일반의약품이 있었는데 모두 팔았고, 2년여 전에는 당뇨치료제도 매각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두 회사의 거래가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뇌수막염 백신 멘비오, 신세포암치료제 보트리엔트(사진=노바티스, G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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