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신임 국정원장으로 내정된 이병호 전 안기부 2차장의 과거 언론 기고와 관련, 정치적 편향성을 우려하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국정원 개혁 의지를 강하게 의심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에서 "국정원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적 열망이지만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정원 개혁'은 해를 두 번 넘겨도 찾아볼 수 없고 대통령은 국정원을 개혁할 의지가 없다는 것만 드러나고 있어 참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국정원 개혁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임명한 이병기 원장을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급한 불 끄자고 청와대로 불러들였다. 애초에 국정원 개혁에는 뜻이 없었다는 것이 드러난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 "급기야 박 대통령은 이병호 전 안기부 2차장을 국정원장에 내정함으로써 국정원 개혁 약속은 허언임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이 내정자는 그동안 언론 기고 등을 통해 극우적 이념의 편협함과 정치 지향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2012년 대선이 끝난 후 언론 기고에서 '국정원의 조직적 선거개입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으며, 선거 개입 사실일 드러난 후 국정원 개혁 요구를 '백해무익한 자해행위'로 폄하하고 노골적으로 국정원 개혁에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 대변인은 이 내정자가 '냉전시대 대결적 대북관'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내정자는 국정원 개혁의 수장은커녕 후퇴의 선봉대가 될 것이 자명해 보이며 더 위험한 국정원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기우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대통령의 의지박약이 선거개입과 정치공작의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는 국정원 개혁의 장애물이 돼서는 안 된다"며 "새정치연합은 국정원 개혁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국민의 요구,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치졸하고 추악한 정치공작의 진상을 밝히라는 국민의 명령을 엄중히 받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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