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
GKL(114090)) 고위 임원이 세월호 유족과 5·18 등을 비하하는 발언을 SNS에 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다.
17일 GKL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설훈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문제 발언을 한 GKL 고위 임원에 대한 증인출석을 요구했다.
박혜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GKL의 홍은미 교육원장이 세월호 유가족과 5·18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발언을 SNS에 올렸다"면서 "총 트윗 건수가 4861건에 달한다"고 분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홍 교육원장은 지난달 2일 SNS에 유민 아빠 김영오씨에 대해 "단식하면 위험해지는 것 모르고 단식 시작했나? 어쩐지 금목걸이에 쌍욕하는 꼴이 단식할 사람 같지 않다 했더니..밥 많이 먹어라"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8월24일에는 "자식 죽었는데 왜 부모에게 보상금을 주냐? 노후 보장수단으로 자식 낳아 키운거야? 세월호 사고로 부모 잃은 자립능력 없는 어린 자녀들만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챙겨주면 된다. 죽은 자식 내세워 팔자 고치려는 탐욕스런 부모들"이라는 글을 올렸다.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홍 교육원장은 지난 8월8일 "5.18은 북괴 김일성이 배후에서 조정한 국가전복 반란사태였다"며 "조속히 5.18을 재평가하라"라는 트윗을 올렸다.
박 의원은 "GKL은 한국관광공사가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기관인데, 공공기관 임원이 이렇게 대놓고 편향되고 그릇된 사고를 보인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다"면서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원장이 이런 사고를 소지한 사람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임병수 GKL 사장은 "최근에 관련내용을 보고받고 본인에게 확인을 받았다. 주의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했다. 본인 스스로 자숙하겠다는 말에 징계 등의 추가조치는 뒤따르지 않았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배재정 의원과 박홍근 의원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는 소명되지 않는다면서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설훈 위원장도 "공직자가 이런 자세를 갖고 있다면 심각한 상황"이라며 임 사장에게 홍 교육원장이 증인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새누리당 의원들은 홍 교육원장의 문제 발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GKL은 지난 7월 세월호 아픔을 동참하는 차원에서 성금을 기탁한 바 있다. (왼쪽부터) 전진수 GKL노조위원장, 임병수 GKL대표, 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정진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본부장(사진=GK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