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0일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4 국제 스마트홈·빌딩전' 전시관 입구(사진=정기종 기자)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스마트폰 하나로 집안의 모든 가전을 제어하는 미래 가정의 청사진과 관련 신기술 및 제품을 선보인 국제 스마트홈·빌딩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등이 주관한 국내 유일의 스마트홈·빌딩 전문 전시회 '2014 국제 스마트홈·빌딩전'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해당 전시회는 국내 대표 전자업체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스마트융합가전과 홈 헬스케어, 보안, 미디어, 빌딩제어 등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준비한 중소기업 총 80여개사가 200여개의 부스를 통해 관람객과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삼성전자 모델이 스마트TV를 이용해 각종 가전과 기기들을 제어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전시장에 들어서자 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행사를 주관한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의 회장사
삼성전자(005930)의 부스였다. 삼성전자는 전체 전시부스 중 가장 큰 규모로 자사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경쟁사인
LG전자(066570)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마트TV로 각종 가전기기들을 제어하거나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도어락을 열고 잠그는 등 가정 내 모든 기기를 총 망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스마트 홈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뽐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지역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를 통해 이미 선보여진 내용이었지만 국내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공개된 적이 없었던 만큼 다른 부스에 비해 관람객들이 붐비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FA에 선보인 시나리오의 80% 수준을 전시했지만 TV와 냉장고에 대한 관람객 반응이 좋다"며 "현재 국내에 출시 안 된 제품들도 일부 전시돼 있지만 향후 라인업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냉장고와 로봇청소기는 각각 북미지역과 호주에만 한정 출시된 제품들이었다.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냉장고(왼쪽)과 로봇청소기(오른쪽). 해당 모델들은 냉장고는 북미, 로봇청소기는 호주에만 출시 중이다.(사진=정기종 기자)
중소기업이나 산학협력체의 아이디어와 기술력도 돋보였다.
디지털 샤이니지와 산업용 셋톱박스를 주력 생산하는 업체 솔루팜은 거울 후면에 정전압(PCT) 터치방식을 적용한 스마트미러를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폰의 터치원리와 유사한 것으로, 스마트미러에 적용한 것은 솔루팜이 국내 최초다. 현재까지 선보여진 스마트 미러는 터치부를 거울 전면에 적용, 거울 앞 부분이 도드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솔루팜 관계자는 "전국 나이키 6~7개 매장에 스마트미러를 납품해 NFC텍을 탑재한 제품을 스마트 미러에 대면 제품 정보가 거울에 나오는 기술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국내 대기업들과도 협업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솔루팜의 스마트미러는 전자업체는 물론 국내 대형 가구, 건설, 보안업체등 과 제품 납품 및 협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솔루팜 관계자가 스마트미러를 시연하는 모습(왼쪽)과 회사 스마트미러가 전시된 나이키 매장 전경(오른쪽)(사진=뉴스토마토, 솔루팜)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홈모니터링 및 제어 서비스를 선보인 디벨로피언스의 ‘워치두잉(Watchdoing)’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워치두잉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홈모니터링·제어 서비스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PC의 화면을 모니터링하거나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 태블릿PC 유휴기기를 이용한 웹캠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 원격제어 기능을 탑재해 외출 중에도 가전제품에 대한 제어가 가능하다. 스마트홈 관련 기술이 국내외 대기업에만 한정돼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호환성 또한 뛰어나 안드로이드는 물론 애플의 iO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까지 모든 운영체제의 IT기기에 설치할 수 있다.
유승호 디벨로피언스 대표이사는 "실시간 모니터링 등 활용성이 높은 데다 완성 제품이 아닌 소프트웨어라 방송국이나 건설현장 등에서도 많이 도입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도로공사에 납품 중이며, 지속적으로 거래선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IT기기들로 시연 중인 디벨로피언스 '워치두잉'(사진=정기종 기자)
전시회 첫 날인 지난 8일 제품과 솔루션 등 전시 외에도 관련 정책토론회와 정보공유 포럼으로 문을 연 2014 국제 스마트홈·빌딩전은 10일 오후 올 하반기 출시예정 제품 및 솔루션 관련 세미나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함께 마무리됐다.
전시회 사무국 관계자는 "기업간 거래(B2B)에 주안을 둔 전시회인 만큼 일반 관람객은 물론 현업에 종사하는 업체나 전문가들이 매년 전시회가 끝나면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 등에 대해 호평하는 편"이라며 "올해도 2만여명의 관람객이 전시회를 찾아 예년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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