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버핏 "코카콜라 경영진 보수 지나쳐"
코카콜라 주총에서 첫 반기..경영진 보수안 표결에 '기권'
2014-04-24 10:35:46 2014-04-24 10:39:5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코카콜라의 최대주주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의 경영진에 대한 주식 보상계획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23일(현지시간)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난 1988년 코카콜라의 주주가 된 이후 사측에 반기를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다만 버핏은 이날 연린 코카콜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보상계획에 반대표를 던지는 대신 기권을 선택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경영진에 성과급의 60%는 스톡옵션으로, 40%는 주식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으로 총 성과급 보상 규모는 1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버핏은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카콜라의 경영진을 신뢰하지만 이번 보상 안건에는 찬성하지 않았다"며 "기권한 것은 보상안이 너무 과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이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까지 코카콜라에 반기를 든 적이 없었다며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것은 코카콜라 경영진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코카콜라의 주식을 매도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버크셔 헤서웨이는 코카콜라 주식 4억주를 가지고 있다. 지분율은 9.1%다.
 
코카콜라의 주식 보상 계획에 대한 비판은 윈터그린어드바이저를 이끄는 데이비드 윈터스를 시작으로 제기됐다.
 
코카콜라 주식 250만주를 가지고 있는 윈터스는 이번 주식 보상안이 시행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많게는 16.6%까지 희석될 수 있다며, 주요 주주들에게 주총에서 반대의견을 던질 것을 요청했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윈터스는 버핏에게도 코카콜라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었다.
 
이번 주총에서 칼버트투자와 온타리오 교원연금 등이 주식 보상계획 반대에 동참했으나 버핏이 기권하면서 경영진 보상계획은 83%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코카콜라는 "성과급은 업무성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고, 주식보상 계획은 주주의 이익과 성과보수 철학에 따라 공정하게 계획됐다"며 "주식보상으로 희석된 주주의 이익은 지난 3년간 연간 1%에 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는 또 "버핏의 주식가치에 기반한 보상에 대한 철학을 존중한다"며 "대주주로서 버핏은 그동안 기업과 경영진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여줬으며 앞으로도 생산적인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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