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글로벌 금융위기에 정부 청사 이전까지 겹쳐 불황에 시달리던 과천 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봄바람이 불고 있다.
강남발 재건축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현장의 설명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상가 주인들과의 갈등으로 조합설립인가와 시공사 선정이 취소됐던 과천주공 7-1단지는 지난해 12월 다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달 시공사로 대우건설을 재선정했다.
이에 따라 과천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5개 단지는 모두 시공사를 찾았고, 건축심의가 통과되는대로 본격적인 사업 착수 단계인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과천시 건축심의를 통과한 과천주공1단지는 현재 용적률을 200%에서 209.5%까지 상향하는 건축심의 변경을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오는 7~8월 조합원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다.
규모가 가장 큰 2단지도 다음달 용적률 232% 상향을 골자로 한 변경 건축심의가 통과 될 경우 6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 8월 사업시행인가 완료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반대로 규모가 가장 작은 7-2단지 역시 건축심의 중이다. 조합은 과천 내 유일한 도급제 사업장인 까닭에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건축심의를 끝내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던 6단지는 용적률을 13% 올리는 것에 대한 안건을 두고 오는 16일 총회를 열지만 결과에 따라 다시 건축심의를 신청해야 할 수도 있다.
◇과천 재건축 단지 사업 추진 현황 (자료=각 조합)
KB부동산 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3.26%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특히 지난달에만 0.25% 오르며 정부 청사 이전으로 희비가 엇갈렸던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인 0.15%를 앞섰다.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 재건축 시장의 숨통을 트이게 할 이슈가 쏟아지면서 강남에서 시작된 열기가 과천까지 전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과천주공 7-1단지의 경우 지난 1일 하루 두 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전용면적 47.3㎡는 5억500만원, 54.4㎡는 5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불과 4일만에 호가가 1000만원씩 오른 상태다.
1단지도 지난달 대비 2000만원에서 4000만원, 2단지도 최고 3000만원까지 시세가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아직 재건축이 추진되지 않고 있는 인근 8단지와 9단지마저 집주인이 2000만~3000만원 정도 호가를 올린 상황이다.
과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7-1단지는 과거 상가와의 소송이 있었던 만큼 적극적인 투지 권유를 하지 않았는데도 매수자들이 계약을 했다"며 "2단지는 5억짜리 물건이 나가는 것을 보고 집주인들이 5억2000만원까지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그 자리에 다른 부처나 기관이 입성했고, 과천의 경우 워낙 주거 쾌적성이 높은데다 강남과도 가까워 원래부터 실수요자들이 선호했던 지역"이라며 "예전처럼 강남이 뜨면 과천, 안양, 의왕까지 고점을 찍는 상황까지는 힘들겠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에 비해 과천은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시장이어서 어느 정도 상한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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