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가늠자' 미계약·미분양 소진 들여다 봐야
2013-11-25 14:53:51 2013-11-25 14:57:50
[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SH공사가 마곡지구 미계약·부적격 당첨취소, 미분양 물량에 대해 25일부터 분양에 나선 가운데 미분양 물량을 모두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땅 마곡지구 개발이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이번에 진행되는 예비입주자 추첨과 선착순 분양이 마곡지구 부동신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097가구 규모로 공급된 1차 분양에서는 전용 114㎡ 179가구가 미분양돼 '중소형 쏠림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전체적으로 전용 84㎡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지하철역 접근성, 평면, 국민임대주택 비중 등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차 계약 후 미계약분과 특별공급 부적격 당첨취소분을 추린 결과 전용 84㎡ 중소형 561가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 SH공사가 발표한 예비입주자 추첨 공고문에 따르면 1~7, 14~15단지에서 예비입주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하는 대상 가구는 ▲전용 59㎡ 13가구 ▲84㎡ 561가구 전▲114㎡ 720가구다.
 
◇예비입주자 추첨 대상 가구 현황(자료=SH공사)
 
SH공사는 25일부터 27일까지 예비입주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한 후 28일부터 미분양 물량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시작한다.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계약률이 기대보다 저조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강서구 S공인 관계자는 "46평(전용 114㎡타입) 형은 요즘 인기 평형대가 아닌데다 물량도 많이 공급돼서 미분양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오히려 34평(전용 84㎡) 미계약분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3순위 청약 결과가 발표됐을 때까지만 해도 선착순 분양이 시작되면 분양이 모두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일부 단지 중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률이 8%에 그치는 데다 마곡지구의 개발 호재·입지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서울시 또한 '마곡지구 모르면 부동산 3대 바보'라는 광고문구를 내세우며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론 당첨자 전원이 반드시 계약을 하는 것은 아니다. SH공사가 공급하는 주택은 다자녀,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부양 등 특별공급을 실시하기 때문에 자격미달로 당첨이 취소된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첨된 동, 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경우엔 당첨자가 자발적으로 계약을 하지 않기도 한다. 청약결과에 대한 실망감도 당첨자의 미계약 결정에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인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달 말 진행되는 선착순 분양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분양 성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마곡지구 전경(사진=뉴스토마토DB)
 
S공인 관계자는 "SH공사에서 미계약분을 발표한 후 기존 아파트 매수 문의도 뜸해졌다"며 "'4순위(선착순)'에서 미분양을 털지 못하면 악성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H공인중개소 대표는 "지금은 분위기가 그리 뜨겁지 않을 수 있지만 마곡지구와 같은 대규모 개발지는 5~6년을 내다봐야 한다"며 "개발 내용이 탄탄하기 때문에 청약통장이 없는 수요자들이 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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