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내년부터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돼 미국 코닝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는 삼성코닝정밀소재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20일 노동부 천안지청에 따르면 삼성코닝정밀소재 노동조합 설립신고 필증이 교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본사가 있는 충남 아산 탕정 사업장에 노조 사무실을 설치,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노조 설립은 삼성코닝정밀소재가 미국 코닝에 편입됨에 따라 고용보장 등 안정성이 불투명해지면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코닝 측은 기존 삼성코닝정밀소재 직원들의 고용보장과 처우 유지 등을 약속했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란 설명.
지난달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미국 코닝에 넘기기로 협약을 맺으면서 분리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노조는 사측과 직원들의 타 계열사 배치 및 위로금 지급 액수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 직원들이 '삼성 브랜드 상실'에 따른 위로금 요구액을 5억원에서 3억원대로 낮췄지만 삼성 측이 제시하는 지급 조건과는 여전히 현격한 차이가 있다. 삼성 측은 당초 제안한 '3000만원+기본급800%'를 '4000만원+기본급10개월'로 높인 상황이다.
삼성 측은 삼성코닝정밀소재 직원들에 대한 위로금 책정을 놓고 고심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요구대로 위로금을 높일 경우 코닝에 남기를 원하는 직원수를 늘리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 측에서 이달 20일까지로 제한한 계열사 이동 신청도 기한이 촉박하다는 직원들의 불만으로 인해 연장됐다. 다만 늦어도 이달 내로는 모든 신청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전체직원 4000여명 중 3000명가량이 천안, 아산 지역에 터를 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삼성디스플레이로의 이직을 희망할 것 같다"며 "다만 계열사 측에서 받아줄 수 있는 인원 한도가 있기 때문에 이동 가능한 인력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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