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통진당 해산되면, 사상의 자유 반쪽 잃을 것"
2013-11-06 16:16:48 2013-11-06 16:20:30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권영길(사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통합진보당 해산청구에 분명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권 전 대표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진보당의 강령을 정당해산의 이유라고 말하는 정부의 주장은 사실상, 진보성향의 정치적 입장을 허용할 수 없다는 박근혜 정부의 편향된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권 전 대표는 "저는 통합진보당의 결성에 반대했으며, 당원도 아니다. 또한 통합진보당이 해온 정치적 행위에 찬성하지 않는 많은 부분을 지적해 왔다"면서도 "잘못된 정치적 입장, 정치적 활동에 대한 심판은 국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엄정한 판단에 앞서 행정부가 함부로 나서는 것은, 국민의 정치적 선택의 권능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 전 대표는 "해산청구의 직접적 계기는 '이석기 의원 사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을 통해 접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저는 그 회동의 대화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그 녹취의 진위여부는 향후 사법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기관이 동원된 불법선거에 대해선 사법부의 판단 이후에 입장을 밝히겠다는 정부가, 통합진보당 사건에 대해선 사법부 판단 이전에 정당해산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가 법의 공정함을 훼손하는 주체가 되는 현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전 대표는 정부의 해산청구가 "민심의 판단에 앞선 오만이 담겨 있고, 분단정서에 편승해 국민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고자 하는 편협한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다"며 "해산청구가 성공한다면 한국정치의 이념지형은 좁혀지고, 사상의 자유는 반쪽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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