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러시아가 미국의 시리아 공습 결정에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시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덕분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일 대비 1.31달러 하락한 배럴 당 107.23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 대비 0.77달러 하락한 배럴 당 114.91에 마감했다. 반면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0.71달러 오른 배럴 당 11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출처=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약세로 전환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지난 4일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시리아 군사공격의 승인을 요청한 것과 관련 공격 기간과 규모를 제한하는 결의안을 마련했다.
결의안은 지상군 파견이 불가하고, 군사개입기간도 60일로 한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필요에 따라 의회의 승인을 얻어 공격 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시리아 공습이 시기상조라고 맞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 의회가 시리아 공격을 승인할 권한이 없다"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책임이 규명되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승인하고, 러시아도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건부 승인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4일 12개 관할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결과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완만하고 점진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연준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다만 리비아의 원유 생산차질이 지속되고 있어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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