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중국 젊은층을 중심으로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술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기호에 맞춘 소·맥으로 중국 저도주시장을 적극 공략해 중국을 넘어 대만, 홍콩까지 중화권 시장에 정면 승부수를 띄우겠다."
하이트진로가 중국 주류시장 진출 20여년만에 강력한 시동을 걸었다. 오는 2017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올해 중국법인 매출이 2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비교하면 향후 4년 동안 현재 매출의 5배 이상을 끌어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중국 매출 성장을 위한 중장기 사업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안은 현지 마케팅역량 강화와 영업망 확대 등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30도 명품 소주 반응 뜨거워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은 "최근 한류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지향, 저도주 선호 등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다" 며 "중국 현지인들 입맛과 성향에 맞춘 저도주 제품 출시를 통해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시장은 장기적으로 뚝심을 가지고 제품을 각인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 이라며 "중장기적인 비젼을 바탕으로 현지 마케팅 강화와 중국기업과의 협업관계를 구축해 의미있는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하이트진로가 올 초 야심차게 선보인 '명품진로' 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중국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명품진로는 하이트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으로 알콜도수 30도의 초저도 증류주다. 또한 지난 5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2013 상해 주류품평회' 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독주에 길들여진 중국인들에게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명품진로가 새로운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맥주로 시장에 어필
한편 하이트진로가 내세우고 있는 또 하나의 성장 카테고리는 '프리미엄 맥주' 다. 해마다 폭증하고 있는 중국 맥주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미 중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프리미엄급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하이트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맥주는 대부분 중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한국산은 수입맥주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며 "때문에 한국 제품이라는 원산국 이미지를 부각시킨 프리미엄 제품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예정" 이라고 전략을 설명했다.
이를 목표로 지난달 유럽산 호프를 주원료로 만든 2.8도의 저도맥주를 출시한데 이어 프리리엄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달 초 'Gold Prime' 출시도 앞두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 'Gold Prime' 은 3.5도의 프리미엄급으로 아로마호프를 사용해 칼로리를 낮춰 웰빙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알콜도수 5도의 제품도 선보이기 위해 준비중" 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중국 북경마트에서 '명품진로' 시음행사를 진행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사진제공=하이트진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