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면 `농협 계약재배 물량` 정부가 인수·방출
앞다리살 등 싼 부위로 햄소시지 생산토록 허용
2013-08-23 09:25:51 2013-08-23 09:28:58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정부가 폭염과 장마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배추 등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비축물량과 계약재배물량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추석 전후로 태풍이 불어닥치는 등 수급불안이 지속될 경우 농협 계약재배물량 중 일부를 정부가 직접 인수해서 방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사진) 주재로 물가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물가안정방안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물가는 1%대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긴 장마와 폭염 등 기상여건의 악화로 배추 등 일부 채소류를 중심으로 불안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산물의 경우에도 상반기 중 상승세가 꺾여 차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명태와 고등어 등 대중 어종은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추경호 차관은 "배추 등 서민 식생활과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경우 가계에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는 농수산물 수급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격안정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최근 큰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배추 등 채소류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와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비축물량을 1일 50톤에서 최대 100톤까지, 계약물량을 1일 500톤에서 600톤까지 방출하기로 했다.
 
다행히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양호하지만 추석을 전후로 태풍 피해가 발생하는 등 수급불안이 지속될 경우에는 농협의 계약재배 물량 중 일부를 정부가 인수해 방출하기로 했다.
 
수산물의 경우에는 명태와 고등어 등의 가격이 성어기가 도래하면서 안정추세이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성어기 조업독려와 생산지원 등 과 함께 정부 비축물량 1만9000톤을 적기에 방출해 수급을 안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해까지 확산된 적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피해지원과 치어방류, 중장기적으로는 적조관련 R&D 강화와 제도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식 서비스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농수산물 가격상승과 추석 성수기 수요증가에 따른 인상요인이 있는 만큼 주부모니터단, 소비자단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조사와 정보공개 등 감시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다.
 
식육가공산업 활성화 대책도 마련해 돼지고기의 경우 부위별 소비편중에 따른 가격격차를 줄이기 위해 앞다리살 등 가격이 낮은 저지방부위를 이용해 햄과 소시지 등을 제조·판매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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