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사진제공=NC다이노스)
[청주=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아무리 올시즌 8위조차도 오르기 어려운 최하위 팀이지만 마지막 자존심은 있었다. 더군다나 홈 구장이고, 올해 4차례 잡힌 청주경기 중 한 경기였다. 상대는 유일하게 한화가 우위인 팀인 NC다. 하지만 한화는 결국 NC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는 13일 오후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상대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NC는 시즌 36승(3무54패)째로 승수를 쌓으며 4할 승률에 복귀했다. 한화와의 상대전적도 5승7패로 좁혔다. 반면 한화는 61패(26승1무)째를 당하며 승률 3할이 다시 깨졌다. 승률 2할9푼8리.
선취점은 홈팀인 한화가 기록했다. 한화는 2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오른 5번-유격수 송광민이 NC의 외국인 선발 에릭 해커의 높은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익수 뒷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앞서갔다. 비거리 110m짜리 솔로포로 송광민의 연속 홈런이자 올시즌 5호포다.
한화는 이후 좀처럼 득점 찬스를 잡지 못했다. 3회 2사 이후 한상훈과 최진행이 연이어서 출루하며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김태균의 땅볼로 기회를 날렸고, 4·5회에는 에릭이 한화 타자를 땅볼과 뜬공 등으로 잡았다.
5회까지 1점조차 따내지 못하던 NC는 한화의 실책을 틈타 동점을 이뤘다. NC는 모창민의 볼넷과 도루에 이상호의 볼넷 등으로 만든 2사 1, 3루 득점 찬스에 상대 포수 엄태용의 실책으로 이날 처음 점수를 따냈다.
엄태용은 NC가 조영훈 타석 때 모창민과 이상호가 더블스틸을 감행하자 2루에 던지는 척 하다 3루에 기습 송구했다. 그렇지만 3루수 이대수는 이를 잡지 못했고 좌익수 쪽으로 공이 빠졌다. 이때 모창민은 홈으로 달려오며 홈을 밟았고 양팀은 '1-1' 동점을 엮었다.
한화의 선발 이브랜드에게 무척 아까운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 실점'이었다. 이브랜드는 이날 경기의 7회 2사 때까지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호투를 펼쳤지만 수비의 실책으로 승리를 잡지 못한채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상대 실책을 통해 동점을 이룬 NC는 8회초 2점을 얻어 승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NC는 8회 선두타자 김종호의 볼넷·도루, 나성범의 땅볼 등으로 만든 2사 3루 득점 찬스에 이상호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치며 추가득점을 냈다.
이상호는 폭투로 2루로 달렸고 조영훈의 2루타가 이어지며 이상호도 홈을 밟게 됐다. 결국 3-1로 NC의 2점차 리드 상황이 된 것이다.
이후 한화는 8회 1사 1, 2루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점수를 따내지 못했고, NC도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이날 양팀의 청주 경기는 NC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날 승리는 7회 올라와 1⅓이닝을 던징 임창민(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이 따내며 올시즌 4승(5패)째를 올렸다. 8회 1사 이후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1볼넷 무실점)이 1⅔이닝을 실점없이 막으며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동점 상황에서 실점을 내준 두 번째 투수인 박정진이 패전을 안았다. 박정진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좌익수 최진행은 4타수 2안타로 16경기 연속안타를 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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