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연금상품 공시이율 '뚝뚝'
2013-05-06 18:00:53 2013-05-06 18:03:51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사들의 공시이율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보험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5%를 육박하는 고금리 연금저축 상품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일제히 4%대 중반까지 금리를 떨어뜨리더니 최근들어서는 3%대로 낮췄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001450)은 개인연금의 적용금리를 이달 연 3.9%로, 지난달 대비 0.1%포인트 낮췄다. 지난 4월 삼성화재(000810)가 공시이율을 3%대로 낮춘 데 이어 현대해상까지 이 대열에 합세한 것이다. 이로써 손해보험업계에서 4%대 공시이율 연금저축보험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메리츠화재(000060)(4.0%)와 동부화재(005830)(4.2%) 만 남았다.
 
생명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삼성 한화 교보 등 이른바 ‘빅3’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4월들어 사상 처음 3%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생명(032830)의 연금저축보험 공시이율은 3월 4.00~4.10%에서 4월 3.90%로 하락했다.
 
연금보험은 4.00%에서 3.90%로, 저축보험은 4.20%에서 4.10%로 떨어졌다. 지난 2004년 판매했던 기업전용상품의 공시이율(3.9%)을 제외하면 개인저축성보험에서 3%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생명(088350)의 저축보험은 4.30%에서 4.20%로, 연금저축은 4.00%에서 3.90%로 낮아졌다. 교보생명의 연금보험은 4.21%에서 4.01%, 저축보험은 4.42%에서 4.02%, 연금저축은 4.02%에서 3.82%로 각각 하락했다.
 
저금리기조로 인해 시중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보험사들도 공시이율을 낮추지 않고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인터넷 판매를 통해 수수료 비용을 최저 수준으로 낮춘 KDB생명(4.0%)이나 현대라이프(4.0%) 등의 상품만이 4%대 연금저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시이율이란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과 국고채 등 외부지표수익률을 반영해 금리연동형 상품의 저축보험료를 부리하는 이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예·적금 상품은 가입시점의 약정이율이 만기까지 확정·적용되나 보험상품은 공시이율 적용주기에 따라 본인이 가입한 계약 이율이 변동되므로 환급금이 달라질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공시이율 상품의 마지노선처럼 여겨졌던 4%가 깨지면서 추가 이율 하락 가능성도 켜졌다"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과당경쟁의 상징으로 비쳐졌지만 이제는 리스크 관리의 지표로 인식될 정도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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