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퇴직연금 적립금이 월간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67조3459억원이었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지난 1월말 기준으로 67조2808억원으로 651억원 줄었다.
지난 2005년 12월 퇴직연금 제도가 시작된 이래 월간 기준으로 적립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업들의 퇴직연금 전환 이후 퇴직연금 성장세가 둔화되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 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통상 12월까지 근무한 후 1월 중 퇴직자가 많아 적립금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퇴직연금을 타가는 경우가 늘었다"며 "연금보다 일시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 수는 지난해 12월말 20만3488개소에서 1월말 20만7319개소로 3931개소 늘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DB형은 지난해 12월 49조6987억원에서 49조302억원으로 6685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확정기여형(DC)은 3734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는 2299억원씩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만 적립금을 늘렸다.
은행권은 지난해 12월 대비 1월말 기준으로 적립금을 744억원 늘린 반면 생보 1221억원, 손보 182억원, 증권 90억원씩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향후 퇴직연금 시장은 DC와 IRP 위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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