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입장에선 분명 또 한번의 도약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로 인식될 수 있지만 예년의 경우 지수변경 종목의 시장 평가가 긍정적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수변경을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작년 대형주 편입 종목 10곳중 8곳, 주가 하락
14일 한국거래소와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중형주나 미분류 상태에서 대형주로 지수를 변경한 28개중 21개는 지수변경이후 3개월내 주가는 오히려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주로 지수가 신규 편입된 기업의 75%가 긍정적인 평가속에 자리를 옯겼지만 시장에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셈이다.
<2012년 코스닥 대형주 지수 변경이후 주가등락률 상승 종목>
<자료 = 와이즈에프엔>
한편, 지수 변경후 주가가 상승한 경우도 이전보다 낮은 수준의 오름세를 기록하는 등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바이로메드(084990)의 경우 지수 변경전 3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121.49%에 달했지만, 변경후 3개월간 주가는 고작 0.99% 오르는데 그치며 실제 시장의 관심이 줄었다.
아가방컴퍼니(013990)도 이전 30.04%에 욱박했던 상승세는 3분의 1수준인 10.20%에 그치며 오히려 지수변경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지수변경, 과연 실효성있나?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올해 코스닥 종목 중 총 22개 종목을 신규로 대형주에 편입시키고 오는 15일부터 지수 구성종목을 변경키로 했다.
일반적으로 지수 변경은 시가총액 규모에 따른 것으로 지수 변경전 3개월간 일평균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구분된다.
시장에서는 대형주에 속하는 종목의 경우, 자본금이나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발행주식이 많아 기관투자자의 접근이 용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업으로 투자 자금에 대한 손실 우려가 적은데다, 배당수익률과 함께 경기 침체시 매입할 경우 큰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잇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중형주나 소형주의 경우 적은 유동물량에 따른 갑작스런 급등락을 경험할 수 있고, 사업안정성이 낮아 일부 주가조작이나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큰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지수 변경에 대한 코스닥 기업들은 변경에 대한 실익이 거의 없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수 변경이 안정성을 보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만으로 평가..투자 신뢰만 낮춰
실제 지난해 대형주로 지수를 옮겼던 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지수 편입에는 크게 공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선 지수 편입을 결정하는 기간이 평가이전 3개월로 짧은 상황에서 단순히 기업의 펀더멘탈이 아닌 시가총액의 규모만을 놓고 판단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잣대로 활용되기 어렵다"며 "단순히 그 시기에 모멘텀을 통해 반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코스닥 기업 관계자도 "유가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 안정성을 보증할 수 있는 경우는 재무안정성과 이익성장성을 통해 가려지는 코스타 지수나 코스닥프리미어지수에 불과하다"며 "코스피와 달리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대·중형의 지수를 활용하는 것은 의미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올해 지수변경 대상에 포함된 기업 관계자는 "코스피의 경우, 대형주가 가치주로의 평가되겠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대형주로 옮겨지면 오히려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일반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배제될 수 도 있다"며 "코스닥의 경우 꾸준한 관심을 받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냥 기관투자자의 투심만을 기다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004년 도입된 코스타 지수는 시장 대표성과 유동성, 재무건전성 등을 기준으로 30개 종목만을 선별한 일명 '모범생 지수'로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유동비율 10%이상 기업이 포함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코스닥 시장에서 상위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 시가총액에 대한 평가를 투자판단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며 "단순히 유가시장과 동일한 기준별 잣대를 코스닥에 적용하기 보단 코스닥의 성장동력과 발전성,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코스타 지수 등을 확대하는 것이 시장 투자의 범위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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