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북한이 결국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러나 전날 증시와 외환시장은 생각보다 차분한 모습이었다. 13일 증권사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수급'과 '펀더멘탈'이라며 북한이슈는 중립적인 영향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동양증권-주요국의 성장과 위험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원달러환율과 원엔환율의 변동성이 고점에서 하락 전환, 외환시장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 IT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두 가지 변화의 의미는 향후 투자가들의 관심의 축이 외환시장에서 경기와 위험 등과 같은 펀더멘탈로 이동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는 상승세다. 다만 미국은 예산자동삭감으로 정치적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어 정치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유럽은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만기가 2월과 4월에 집중되어 있고, 2월 말 이탈리아 총선 불확실성 등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따라서 중국 경기에 민감하고 미국과 남유럽 위험에 둔감한 업종 선별이 필요하다.
◇한국증권-북한의 두 얼굴: 3차 핵실험과 증시 영향
1, 2차 핵실험과 달리 이번 3차 핵실험은 분명히 긴장 수위가 높다. 북한이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대륙간 탄도 미사일 개발에 한층 근접한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긴장 상태가 단시일 내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첫째, 중국 정부의 중재력이 있다. 북한은 아직 중국의 경제적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중국이 극단적인 상황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다. 또 북한이 개방과 위협이라는 양면적인 대외정책을 동시에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신증권-수급(외국인)은 재료(북한 핵실험)에 우선한다
주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북한'이 아니라 '외국인'과 '엔달러'에 달려있다. 이번 북한 핵실험의 주가 충격을 완화시킨 것은 외국인의 순매수였다. 1월의 공격적인 매도와 달리 외국인 매매패턴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차익매도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1월말 전기전자, 자동차에 집중된 프로그램 형태의 외국인의 매도도 매수로 전환되고 있다. 외국인의 변화는 원달러 환율 반등으로 환율 관련 불안감이 낮아졌고, IT산업의 성장성 논란을 불러왔던 애플 주가의 급락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외국인 수급 변화는 코스피 하단(1930)의 안정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북한 3차 핵실험-영향력 점검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전날 국내 증시 및 외환시장은 차분한 마무리를 했다. 과거 1~2차 핵실험 및 연평도 포격 등의 도발 당시에도 악재는 단기간에 국한되는 모습이었다. 또 국제 사회의 제재 강화와 중국의 역할론 등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북한과 무관하게 상향조정되고 있는데 안정적인 재정 및 경제 여건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화된 접근은 어렵겠지만 북한 핵실험으로 인해 국내 증시의 근본적인 신뢰도가 훼손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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