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행장 "선박금융공사, 역할 정립 충분히 논의돼야"
수출입은행, 올해 74조원 금융지원..지난해보다 2조원 늘려
2013-02-06 14:23:47 2013-02-06 14:26:03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선박금융공사가 설립된다면 기관의 역할 정립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산업 분야를 지원하게 되면 WTO에 위배될 수도 있다"며 "선박금융공사 법안이 제정되기 전에 재원조성 방법, 업무범위, 기존 기관과의 역할 정립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수출입은행의 올해 금융지원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힘쓸 것"이라며 "금융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대출 50조원, 보증 24조원 등 총 74조원의 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한 74조원은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것이다.
 
수은은 산업 파급효과가 큰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지원해 석유화학, 발전 등 해외 플랜트 부문에 21조원, 녹색성장산업과 자원개발사업에도 각각 5조5000억원과 2조1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 공급도 확대한다.
 
수은은 원활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지원단을 '기업성장지원단'으로 확대, 격상하고 기업성장지원단을 중심으로 대출 22조5000억원, 보증 2조5000억원 등 총 25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대출 22조5000억원은 올해 수은의 총 대출지원 규모인 50조원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글로벌 패스(Global Pass) 프로그램을 확대해 1조3000억원을 투입, 대기업의 2, 3차 협력사까지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올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성장과 고용"이라며 "수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성장과 고용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지원도 중요하지만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강조하고 싶다"며 "앞으로 해외 수주를 두고 중국, 일본 등과 치열하게 경쟁할 때 얼마나 파이낸싱을 적절히 해주느냐가 해외 수주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자문·주선 업무를 확대하겠다는 것. 수은은 올해 금융자문 3건, 주선 8건에 대한 서비스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수은은 특히 외국계 상업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해외 프로젝트금융 시장에 우선상환제도, 에이전트·자문역할 부여 등을 통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선·해운·건설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산업에 올해 5조원을 공급하고 필요시 추가 지원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김 행장은 "올해 조선사 제작금융에 3조5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필요하면 더 지원할 것"이라며 "시중은행이 리스크 때문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수은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은은 그밖에 지식문화, 물류 등 서비스산업에 8000억원을 지원하고 주요 곡물 수입자금 규모는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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