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위기 극복..양양 양수발전소가 앞장선다
150초만에 전력 생산..100만㎾급 국내 최다
2013-01-22 15:51:51 2013-01-22 15:54:08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지난해 12월 전력판매량(검침일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415억8000만kWh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한파 등으로 인해 난방수요가 늘어난 것. 이처럼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 전력 수급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절실하다.
 
이 때문에 전력 계통 위기 상황 시 '마지막 보루' 역할을 수행하는 양수발전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 보다 강조되고 있다.
 
◇국내 양수 발전 7곳, 총 470만㎾ 생산
 
21일 한국수자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는 양양(발전용량 100만㎾)을 비롯해 청평(40만㎾), 삼랑진(60만㎾), 무주(60만㎾), 산청(70만㎾), 청송(60만㎾), 예천(80만㎾) 등 총 7곳에 양수 발전소가 위치해 있다.
 
양수 발전이란 높이 차이가 나는 두 개의 저수지를 두고, 전력이 남을 때에는 아래쪽 저수지에서 위쪽 저수지로 물을 퍼 올린 뒤 밑으로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한다.
 
낙차가 크면 클수록 확보 가능한 위치에너지에서 차이가 나 발전효율은 더욱 높아진다.
 
국내 양수 발전 용량은 총 470만㎾로 국내 전체 발전 설비용량의 5.7%를 차지한다.
 
◇불쏘시게 역할 수행..초기 전력 공급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해 국가의 모든 전력이 상실됐을 경우 양수발전은 다른 발전시설에 뒤지지 않는 '불쏘시개'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 전력을 대부분 담당하는 원자력, LNG, 석탄발전에 비해 가장 신속하게 전기 생산이 가능, 초기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원전의 경우 한번 멈췄다가 출력을 정상화하려면 24시간이 걸린다. 화력은 4~5시간, 가스는 20~30분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양수발전은 정지상태에서 최대출력에 도달하는 시간이 150초에 불과해 '3분 대기조' 역할을 하고 있다.
 
양수발전은 또 수요에 맞춰 단시간 내 생산을 조정해 전력계통의 주파수와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사람으로 치면 맥박을 조절해주는 역할인 셈이다.
 
전력계통은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져야 고품질 전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갑자기 수요가 증가하거나 발전소 정지로 공급이 줄 경우 비상수단이 필요하다.
 
◇국내 최대 양양양수 발전소 100만㎾ 전력 생산 위용
 
양양 양수발전소(양양군 서면 영덕리)는 25만㎾ 규모 발전기 4대가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상부댐은 인제군, 지하발전소와 하부댐은 양양군에 걸쳐 있다.
 
본관 옆 6m 높이의 진입터널 입구에서 2㎞가량 들어간 곳에 가로 120m, 세로 20m, 높이 21m 규모의 변압기실과 그보다 높이만 두 배 정도 높은 지하발전소가 있다.
 
상부 저수지에 물이 가득 채워져 있는 상태에선 9시간 24분 동안 원전 1기와 같은 출력(100만㎾)으로 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전력수요가 적은 심야의 잉여전력을 소비해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린다.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시간대에는 상부 댐에 저장된 500만t의 물 중 적정량을 819m 아래로 떨어뜨려 발전기를 가동, 전기를 생산한다. 최대 100만㎾의 전력을 생산, 공급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김균섭 사장은 "전력 피크 때 예비전력이 500만~600만㎾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예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양수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준공 후 고장 전무..만약의 사태 대비 철저
 
양양 양수발전소는 변전소 기기 결함으로 신고리원자력발전소 1·2호기가 출력을 낮춘 지난달 11월 양양 양수발전 1~4호기가 긴급 가동 돼 아찔한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
 
앞서 9월 발생한 순환 단전 당시에도 발전기를 풀가동 하는 등 100만㎾의 전력을 공급, 전력 수급에 보탬이 됐다.
 
윤봉중 양양 양수발전소장은 "양양 양수발전소는 지난 2006년 준공 후 한 번도 고장을 일으키지 않았다"며 "양수발전소가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한 마지막 해결 수단인 만큼 만약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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