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전 세계적으로 만성질환이 장애와 사망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가운데,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절반 이상이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정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 발간한 '국민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만성질환 관리'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중 54.3%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의 심각성은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가중되는데 50대에는 68.7%, 60대에서는 83.7%, 70대 이상에서는 91.3%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성질환 중 대표적인 당뇨병 사망률은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비해 약 2~3배 정도 높은 인구 10만명당 30여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혈압 및 당뇨병으로 인한 진료비는 건강보험 재정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호 연구위원은 "만성질환으로 인한 국민의 건강수준과 사회경제적 부담이 우려스럽다"며 "심뇌혈관질환을 제외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질병구조는 만성적인 형태로 바뀌는데 반해 의료서비스는 분절적인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어 통합적인 의료서비스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호성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인문사회치의학교실 교수는 '일차의료 강화를 통한 효과적 만성질환 관리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일차의료 중심의 통합의료 전달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환자중심 의료 ▲주치의제 ▲의료기관간 연계강화 ▲의료기관간 의료정보 구축 등이 그 대안으로 제시됐다.
신 교수는 "정부가 일차의료 강화를 중요한 정책목표로 삼고 일차의료 중심의 만성질환 통합 서비스를 고려하면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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