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동·무임금? 의원입법만 벌써 200개 넘어
2012-06-20 10:36:26 2012-06-20 10:37:08
[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새누리당은 19일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해 6월 세비 전액을 반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홍일표 원내공보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늘 의원총회에서 국회 개원이 늦어진 것에 대한 책임과 총선공약 실천 1호라는 차원에서 6월 세비 전액을 반납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홍 부대표는 "의총에서는 무노동·무임금이라는 표현이 국회의원들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고, 그 용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앞도적 다수가 첫째는 국회가 법에 정해진 개원일자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잘못이고 이런 잘못에 대한 정치적 책임과 반성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둘째는 총선 때 공약을 했으면 이것을 지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6월 세비 전액 반납에 찬성을 했다"고 전했다.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대외적으로 선언해놓은 족쇄에 스스로 발목이 잡혀서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처지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고민의 일단을 내비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공약을 위반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기대를 갖고 있는 듯하다. 이것이 만약 나타나면 대서특필될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하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고 말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무노동무임금'을 밀어부친 이 원내대표의 설명과 달리 19대 국회의원들은 이미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무노동', 즉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20일 현재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입법안만 벌써 200개를 넘어섰다.
 
지난 5월30일 임기가 시작된 첫날 53건의 입법안이 접수되었고, 이후 꾸준히 입법안이 접수되어 총 206건의 법률안이 접수되었다.
 
당 규정상 원내대책회의를 거쳐서 입법안을 제출해야 하는 관계로 한 건도 입법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여야 의원 모두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의 한 의원은 "새누리당의 무노동무임금 운운이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식 보여주기 행태에 불과하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그냥 놀고 있는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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