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원 내린 1178.7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대비 10.7원 하락한 1174.8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유로존 우려가 다소 진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긴축 재정을 지지하는 그리스 신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를 5% 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선 신민당이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2차 총선에서 정권을 쥘 경우 그리스의 탈퇴 가능성은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 지수가 1% 넘게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이 200억원 넘게 국내주식을 순매수한데다 월말을 맞이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시장에 풀린 점도 환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급등(채권값 하락)하고 스페인은행들이 대대적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유로존 불안이 여전해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의 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6.8원 내린 1178.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3거래일간 22원 넘게 상승한데 따른 부담으로 환율은 장초반부터 낙폭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낙폭을 확대한 환율은 1174.8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실시된 그리스 여론조사에서 신민당이 급진좌파연합(시리자)를 물리치고 의회 제1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 3거래일간 22원 넘게 상승한 데 따른 절대적인 레벨 부담과 피로감 등이 환율을 1170원대 중반까지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내일 환율은 당국의 환시 개입강도 약화와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불안심리 등으로 인해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며 1170~1185원 사이에서 거래 범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3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4.32원 내린 1478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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