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1위 탈환 `초읽기(?)`
"아직 멀었다" 연막작전 속 "마케팅 전쟁 치열한 전개"
2011-09-20 15:29:27 2011-09-20 17:53:24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올해 국내 맥주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오비맥주의 시장 1위 탈환 여부다. 하이트맥주의 추락을 틈타 오비맥주가 시장을 확대하면서 두 회사간 격차가 크게 좁혀져 오비맥주의 1위 탈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과 업계 등에 따르면 하이트맥주가 최근 공시한 하이트맥주의 반기보고서에는 올해 6월말까지 누적 시장점유율은 하이트맥주 50.86%, 오비맥주 49.14%를 기록해 업체간 시장점유율 격차는 1.72%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이트와 오비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3.69%, 46.31%로 7.38% 차이가 난 것에 비하면 오비맥주의 1위 탈환에 가속도가 붙은 것.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오비맥주는 손사레를 쳤다. 1위 탈환이 눈앞이라는 말에 몹시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오비맥주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주류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비맥주 48%, 하이트 맥주 52%를 기록, 4% 차이를 보였다"며 옛 영광을 찾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두 업체가 서로 자신이 부족하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몸을 낮추는 것에 대해 업계는 내부 단속을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이트맥주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작업과 이로인한 구조조정으로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상황에서 점유율 하락을 이유로 내부를 독려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트 관계자는 "맥주시장에서 최근 몇년동안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이트는 이번 진로와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효과를 통해 떨어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신제품 OB골든라거 출시후 OB라거에 친숙한 소비층의 구매확대로  5%대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카스의 판매도 호조를 보여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바로 여기에 오비맥주의 고민이 있는 것 같다.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직원들의 자만을 경계해 실제 1위를 탈환할 때까지 고삐를 죄겠다는 입장인 것.
 
이호림 오비맥주 대표 역시 이를 의도한 듯 상반기 판매실적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연말까지 맡은 역할을 다해달라"며 일희일비 하지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와 달리 요즘은 '밀어내기'도 많이 없어져 순수한 실적 경쟁을 한다고 보면 된다"며 "1위를 위한 경영진의 두뇌싸움과 마케팅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정헌철 기자 hunchu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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